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 3개월 연속 감소... 악성 미분양은 15개월 연속 증가

이준우 기자 2024. 11. 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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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0월 주택통계’ 발표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 /뉴스1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가 대출 규제 여파로 9월보다 1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량은 소폭 줄었으나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000가구 이상 증가하면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하 신고일 기준)은 4000건으로 전월(4951건) 보다 19.2%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4월(48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구매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거래도 감소하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1790건)부터 지난 7월(9518건)까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8월에는 7609건으로 줄었고,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된 9월에는 4951건으로 떨어졌다.

10월 전국 주택 거래량(5만6579건)은 전월 대비 10.4% 증가했는데, 이는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지방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지방 주택 거래량은 3만1568건으로, 전월(2만5438건)보다 24.1% 증가했다.

지방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6만5836가구)은 전월보다 1.4%(940가구) 줄어들었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도권(1만3948가구)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반면, 지방(5만1888가구)은 1.9% 감소했다. 다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1만8307가구로, 한 달 새 1045가구(6.1%)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분은 인천에서 대거 나왔다. 인천의 준공 후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547가구로 2.8배가량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480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경기(1773가구)와 부산(1744가구) 순이었다.

주택 공급지표는 착공, 분양이 전년보다 회복세를 보였지만, 인허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10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6136가구로 1년전(2만273가구)보다 28.9% 증가했다. 하지만 1~10월 누계는 전년 동기(30만2744가구) 대비 19.1% 적은 24만4777가구로 집계됐다. 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17.3%, 빌라 등 비아파트는 30% 감소했다.

주택 착공은 2만4170가구로 1년전(2만1976가구)보다 10% 증가했다. 1~10월 누계 착공 물량은 21만81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2873가구)보다 34%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누계 착공(18만9676가구)이 49.7% 증가한 반면, 비아파트는 21.2% 감소했다.

지난달 분양(승인 기준)과 준공 물량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38.9%, 25% 감소했지만, 1~10월 누계 기준으로는 분양의 경우 18만2373가구로, 전년 동기(14만2117가구) 대비 28.3% 늘었다. 준공도 누계 기준 36만1527가구로, 지난해(34만6517가구)보다 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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