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지방 부동산… 중견 건설사까지 ‘줄적자’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지방에서 지역 중소 건설사 부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주요 중견 건설사까지 3분기에 줄줄이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나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과 달리, 국내 주택 사업 비율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이 주력 시장인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과 금호건설,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등은 올해 3분기(연결기준) 나란히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54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코오롱글로벌(-211억원)도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건설(-1574억원)과 동부건설(-219억원)은 3분기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해외 사업 비율이 높지 않고, 국내에서 주택·토목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보다 국내 주택 경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는 지방 분양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타격이 컸다. 9월 말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83.3%(1만4375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이런 가운데 공사비는 급등하고, 주택 경기 위축에 공기(工期)도 지연되면서 원가율은 계속 치솟고 있다. 금호건설의 3분기 원가율은 132.9%에 달했고, 신세계건설도 107.7%로 100%를 웃돌았다. 동부건설(98.0%)과 코오롱글로벌(96.9%)도 100%에 육박하는 원가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한편 올해 건설업 부도업체는 총 26곳으로 이미 작년 연간 집계(23곳)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시공능력평가 105위인 부산 건설사 신태양건설이 230억여 원 상당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1995년 설립된 신태양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시공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린 업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로 지방 미분양 주택은 계속 쌓이고, 공사비 증액분을 회수하기도 어려워 내년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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