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갭투자'보다 '똘똘한 한 채' 선호 짙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약 68%… 23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전세가율이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대출규제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당장은 갭투자보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정부의 대출규제와 전셋값 상승 여파로 전세가율이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갭투자'보다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7.7%로 2022년 12월 67.3%를 기록한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대출규제 여파로 매매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전세가격이 상승한 결과로 해석된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7% 하락했지만 전세가격은 2.21%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를 실시하며 집값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대출총량이 감소한 데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줄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까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속 상승 추세다. 2020년 7월 시행된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에 의한 전세계약들이 올해 7월 만료되면서 전세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일반적인 전세계약 기간 2년과 계약갱신권 사용 후 2년이 모두 지나 집주인들이 지난 밀린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전세가율이 상승하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대출규제와 경기침체로 당장은 갭투자 수요가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