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워’ 대우건설, 건설업계 불황 속 선전…‘지속 성장 가능성’ 높인다

권준영 2024. 11. 28. 09: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신반포 16차 재건축을 통해 재탄생할 '신반포 써밋 라피움'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야경.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나이지리아 LNG Train7 현장 전경. [대우건설 제공]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 유동성 위기와 함께 주택 경기 침체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건설업계에 드리운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이 업계 내에서 선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과 '내실 다지기'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올해 3분기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 누계액은 7조3722억원으로 3분기 말 기준 44조7777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푸르지오'의 브랜드 경쟁력을 통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개포주공5단지, 신반포16차, 마포 성산모아타운1구역 등 서울 핵심지역 뿐 아니라 부산 다대3구역, 부산 괴정 5구역 등 3분기에만 총 5개 PJ에서 1조9443억원을 수주했다.

연말에 시공사 선정총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강동구 삼익맨션(삼익가든) 재건축과 영등포1-11 도시환경정비사업까지 수주하게 된다면, 올해만 정비사업 수주액이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주택사업 뿐 아니라 공공, SOC 등 비주택 사업에서 다양한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인천 초저온 물류센터, 과천지식정보타운의 G-TOWN 오피스 등 분양 리스크가 없는 민간도급사업과 동해신항 기타광석·잡화부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호안2공구, 도림천 빗물배수터널공사,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 공사 등 공공공사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동부간선도로의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강남구 청담동을 잇는 총연장 10.4km의 소형차 전용 왕복 4차로 대심도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을 최근 착공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민자구간사업도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해외에서의 확장세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트남 등 해외거점국가에서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공사 물량이 나오는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의 입지가 확고하다. 나이지리아에 현재 진출한 국내 건설사는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서 추진한 개발사업의 성공 사례로 항상 언급되는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도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사업장 중 하나다.

이처럼 대우건설은 해외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 저변 확대를 추진함과 동시에 신규 국가 진출·신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연내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제2의 스타레이크시티로 조명되는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이 투자 승인을 받음에 따라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가 그간 경쟁이나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해 온 도급방식을 유지하며 수익성이 보장되고 리스크가 제거된 공사 위주의 수주는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긴 호흡이 요구되는 사업들에 대해서도 신도시 등 다양한 투자개발사업 영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건설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융 여건 악화로 재무안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모든 건설사가 겪는 공통적인 문제로 특히 침체된 주택분양시장의 영향이 가장 크고 개선되기 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경우 주택 공급 물량이 많고, 올해 하반기 준공 사업장이 다수 있어 이로 인한 일시적 매출채권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가까운 시일 내에 입주가 원활히 이뤄지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1만2032가구 규모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단지가 지난 25일 준공인가가 났다. 지난 27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약 3200억원 가량의 미청구 공사금액이 순차적으로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등 2024년 하반기 분양 개시한 사업장의 경우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대구 등 일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양 촉진 방안을 시행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차입구조 다변화와 수익성 낮은 사업장 정리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 쿠웨이트 소재 와르바 은행을 통해 1억 달러(약 1393억8000만원) 상당 이슬람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7월에도 1억 달러 규모 2차 이슬람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올해는 중동에 이어 아시아 금융허브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에서 1억5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484억원)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금융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동탄행복마을푸르지오 시행사인 동탄2대우뉴스테이 지분을 매각하며 약 18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상반기 말 기준 대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490억원임을 감안할 때 이번 매각으로 현금 곳간은 1조원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통한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과 해외시장 확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통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내실경영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여 건설시장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