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이재명, 고등학생 만나며 ‘먹사니즘 행보’ 예정

고한솔 기자 2024. 11. 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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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위증교사 무죄’에 연일 ‘민생’ 강조</span>
‘실용주의자형’ 리더십 부각 의도
지난 4월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서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고등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민방송 RTV 갈무리

위증교사 1심 무죄 선고로 ‘사법 리스크’ 고개에서 한숨 돌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과 예산안 강행 처리 등 대정부·여당 투쟁은 당이, 정쟁과 거리가 있는 민생 이슈는 이 대표가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공직선거법 1심 피선거권 박탈형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을 고려해 ‘투사형’보다는 ‘실용주의자형’ 리더십을 부각하면서 수권정당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이 대표는 민주당 주최 민생연석회의 출범식에 참석했다. 전날 위증교사 1심 무죄 선고 이후 첫 일정이다. 민생연석회의 공동 의장을 맡은 그는 “민생 핵심은 경제인데 정부가 그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민생을 책임지는 게 정치의 가장 큰 과제다. 어떻게 하면 구조적으로, 체계적으로, 장기적으로 민생을 챙길 수 있을지 그런 논의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생연석회의는 자영업자, 노동단체 등이 참여해 민생 과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는 당내 회의체로, ‘이재명 2기 지도부’가 꾸려진 뒤 이날 첫번째 회의를 열었다.

앞으로도 이 대표의 ‘민생 행보’는 줄줄이 예정돼있다. 27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고교 무상교육과 관련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소액 투자자들은 환영하나 재계가 반대하는 ‘상법 개정안’ 관련 공개 토론회는 이르면 다음 주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재진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님은 (제) 재판보다는 민생에 좀 신경을 쓰시는 게 좋겠다”며 “(채 상병) 특검을 하겠다고 제3자 특검 노래를 부르시다가 갑자기 반대하고, 상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다 태도가 또 바뀌었는데 그런 문제를 조정하는 게 여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재계 설득을 위해 배임죄 완화까지 검토하는 한편, 가상자산 과세를 완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탈이념, 실용주의”라며 “이념 지향적 스탠스 때문에 아예 논의를 차단된 부분은 열어놓고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두고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지나치게 ‘우클릭’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사법 문제는 재판부를 존중하고, 민생 현안이나 경제 문제는 이 대표가 챙기고, 당은 김건희 특검이나 윤석열 국정농단 심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표가 무죄 선고받은 직후 ‘검찰 기소’를 규탄하기보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하자”고 첫 일성을 내놓은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이탈표를 끌어낼 최적의 표결 시점을 고르고 있다. 28일 열리는 본회의에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의 탄핵소추안 보고, 상설특검 추천 과정에서 여당 몫을 배제하는 ‘상설특검 규칙 개정안’ 등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한 야당 주도로 검찰·감사원 특수활동비 예산 등이 삭감된 내년도 예산안을 “12월 2일 법정 시한을 지켜 처리하겠다”(강유정 원내대변인)고 예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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