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하락 전환에도 서울만 상승 지속

인천 하락 전환에 수도권 상승폭 축소…지방 하락폭↑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연합뉴스

대출 규제 등 여파로 지방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 수도권의 상승폭은 축소되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둘째주 이후 27주 만이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3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도가 보합(0.00%)으로 상승세를 멈췄고, 인천은 0.04%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0.01% 오르며 한 주 전(0.03%)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이 이러한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에서는 강남구(0.15%), 서초구(0.11%), 용산구(0.11%), 종로구(0.10%) 등의 상승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강북(0.01%), 동작(0.01%). 광진(0.02%), 동대문(0.02%), 금천(0.02%)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재건축, 역세권·신축 등 인기 단지의 경우 상승 거래가 포착되나, 그외 단지는 대출 규제에 따른 관망세 확산과 매물 적체가 감지된다고 부동산원은 밝혔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9080건으로, 한달 전인 지난달 21일(8만5368건)보다 3700여건 늘었다. 전날에는 9만274건으로 관련 데이터가 공개된 최근 3년 내 가장 많은 매물을 기록했다.

경기에선 광주(-0.19%), 이천(-0.17%) 등이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광주는 태전·양벌동의 구축 가격이 하락하고, 이천은 미분양 물량 영향이 지속됐다. 동두천시(-0.09%)는 생연·지행동 위주로 하락했다.

지방은 0.04% 하락하면서 전주(0.03%)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5대 광역시와 8개도가 각각 -0.05%, -0.03%를 기록했다.

전국 전셋값은 0.03%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전주(0.04%)보다 줄었다. 서울은 0.04% 올랐으나 마찬가지로 전주(0.05%)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7%→0.05%)도 상승폭이 둔화했고 지방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가 0.11% 오르는 등 주거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출금리 인상과 일부 지역에서의 대규모 신규 입주 등으로 인해 상승폭이 감소했다. 강동구는 0.02% 내리며 2주 연속 하락했고 인근의 송파구(-0.05%)도 3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