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한남4구역 '별들의 전쟁'… 수주 판가름 승부처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전초전… '1.6조' 경쟁 활활
두 건설업체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후 17년 만이다.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한남4구역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향후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앞서 전초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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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입찰제안서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서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세부 조건들이 공개되면 비교해서 판단하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현재로서 현대건설이 공사비를 60만원가량 낮게 제안한 부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881만원, 삼성물산은 938만원의 3.3㎡(평)당 공사비를 제안했다. 조합은 예정 공사비를 3.3㎡ 기준 94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두 회사 다 낮은 수준의 공사비를 제시한 것이다. 입찰금액은 삼성물산 1조5695억원, 현대건설 1조4855억원으로 약 840억원 차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4구역 조합원 C씨는 "대출이나 이주 조건 등 세부 내역을 보고 결정할 것 같다"며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조금 더 높더라도 잘 지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바로 옆인 한남3구역도 현대건설이 3.3㎡당 공사비 500만원선에 시공권을 따냈지만 계획 변경으로 중도 인상됐다"며 "'일단 따고 보자'는 식의 낮은 공사비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보광동 일대 공인중개사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매물은 거의 씨가 마른 상태다. 호가도 국민평형(84㎡) 기준 지난 8월보다 5억~6억원 올라 최소 30억원을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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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용산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잇단 유찰이 발생하며 한남4구역 조합원들은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있었다. 현행법상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시 2회까지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조합이 계약조건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조합에 따르면 입찰제안서 공개는 한 달 뒤인 12월21일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가 조합원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재개발이 장기 사업인 만큼 비용보다 준공 날짜 등 공기를 잘 지킬 수 있는지도 쟁점"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을 수주할 경우 한남동 재개발 구역 내 유일한 래미안 단지가 될 것"이라며 "전사 역량을 총동원해 한남뉴타운을 대표하는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타운'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서 시공권을 따낸 한남3구역에 이어 한남4구역 수주에 성공할 경우 8000가구 이상 매머드 브랜드 타운이 조성된다"며 "한강과 남산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약 111만㎡를 재개발하는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퍼즐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면적 16만258㎡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1조5700억원이다. 한남뉴타운 4개 구역 가운데 부지 면적이 가장 작지만 남산 경관 아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조합원 수가 1160여명으로 조합원 수 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높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18일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중 1조원 이상 규모가 드물다"면서 "삼성물산은 한남3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보다 구역간 비교에서 자유로울 것이고 현대건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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