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非아파트 비대면 대환대출…서민들 '당혹'

김소연 기자 2024. 11. 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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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비(非)아파트의 비대면 대환대출 창구를 닫아버리면서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가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수신담보대출과 상생대환대출을 제외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를 중지했으며, 기업은행도 지난달부터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비대면 대출 창구를 닫았다.

정부는 지난 1월 시작된 아파트 비대면 대환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자 대출 담보물에 주거용 오피스텔, 빌라 등 비아파트를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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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권 대출상품 판매 중단
"주거 사다리 끊길 지경…서민 어디로 가야 하나"
연합뉴스.

시중은행이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비(非)아파트의 비대면 대환대출 창구를 닫아버리면서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가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원(WON)주택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오피스텔과 연립·다세대주택의 비대면 담보 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타 시중은행들은 현재 비아파트 대환대출을 포함한 비대면 대출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수신담보대출과 상생대환대출을 제외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를 중지했으며, 기업은행도 지난달부터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비대면 대출 창구를 닫았다.

비아파트에 대한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는 지난 9월 30일부터 시행됐다.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지난 1월 시작된 아파트 비대면 대환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자 대출 담보물에 주거용 오피스텔, 빌라 등 비아파트를 포함시켰다.

금융위원회는 "청년·서민이 주로 거주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빌라 담보대출도 낮은 금리로 이동해 주거 금융비용을 경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은 물론 아예 비대면 갈아타기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비아파트 비대면 대환대출 실적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비아파트 대환대출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비아파트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실적은 4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빌라 3건(3억 2000만 원), 오피스텔 1건(1억 6000만 원) 등이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된 지 나흘 만에 5657건(1조 307억 원)의 성과를 낸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를 두고 비아파트 실수요자만 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저금리 대출상품 이용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거주 목적의 비아파트는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데, 아파트보다 금리 인하가 더욱 절실한 서민들이 오히려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전 서구 괴정동의 한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이 모(31) 씨는 "인터넷에서 비아파트 대출 갈아타기 상품에 대해 아무리 찾아봐도 관련 정보가 나오지 않아 은행에 전화해보니 갈아타기 상품에 대한 홍보·안내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하더라"라며 "가계대출 잡는다고 청년들이 주로 찾는 오피스텔, 빌라 대환대출까지 막는 건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서민 주거안정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완전 반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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