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월암지구 사전청약 당첨자 절반이 본청약 포기…분양가 상승 여파

경기 의왕 월암지구 A1블록 공공분양 조감도.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가 경기 의왕 월암지구에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의 사전청약 당첨자 가운데 절반이 분양가 상승 여파로 본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천 계양, 파주 운정3지구 등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무더기 본청약 포기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엘에이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8~19일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의왕 월암지구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 A1·A3 블록 본청약 접수 결과 두 블록 모두 당첨자의 50% 안팎만 본청약을 신청했다. A1 블록 전용면적 55㎡는 사전청약 유효 당첨자 217명 중 50.7%인 110명, A3 블록 전용면적 55㎡는 유효 당첨자 207명 중 46.9%인 97명이 본청약 접수를 마쳤다.

두 단지는 지난 2021년 10월 사전청약 당시 A1 블록 423가구, A3 블록 402가구를 당첨자로 선정한 뒤 지난해 5월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본청약이 18개월 늦어졌다. 이에 따라 A1 블록 분양가는 평균 4억1275만원에서 4억5692만원으로, A3 블록은 4억1558만원에서 4억5851만원으로 4200만~4300만원 정도 올랐다. 앞서 사전청약 당첨자 중 부적격자이거나 개인 사정으로 당첨자 지위를 중도 포기한 사람을 제외하면, 본청약을 기다려왔던 당첨자 가운데 상당수가 분양가 부담으로 인해 막판 본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9월 본청약이 진행된 인천계양 A2·A3 블록도 실제 분양가가 추정 분양가보다 18%가량 오르면서, 사전청약 당첨자 44%가 본청약을 포기한 바 있다.

엘에이치는 의왕 월암지구 사전청약 당첨자의 본청약 포기 잔여물량을 포함해 A1 블록 336가구, A3 블록 327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21일까지 진행한다.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