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가재개발, 래미안 수의계약으로 가나?

서인주 2024. 11.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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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신가재개발정비사업 대체 시공사 모집에 단 한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굵직한 대형건설사의 입질이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체시공사는 이날 선정되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마감된 신가동 재개발 대체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또다시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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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차 입찰도 참여 건설사 없어
삼성물산 래미안 등 수의계약 거론
일부조합원들, 집행부 교체 움직임도
20일 열린 신가재개발 공개입찰에서 삼성물산 등 건설사의 참여가 한곳도 없었다. 조합측은 수의계약 등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

20일 광주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신가재개발정비사업 대체 시공사 모집에 단 한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굵직한 대형건설사의 입질이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체시공사는 이날 선정되지 못했다. 벌써 두번의 입찰인데 실제 공사를 맡겠다는 건설사는 없었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의 무능을 탓하며 해임총회 등 교체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30년만의 래미안 광주행’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측은 2번의 입찰 무산을 통해 수의계약 요건이 갖춰진 만큼 래미안 신가재개발행을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글로벌경기 위축으로 반도체 등 삼성그룹이 주춤하면서 삼성물산 건설파트가 지방수주에 눈을 돌린데다 신가재개발은 이미 철거가 끝난 현장인만큼 사업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물론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입찰설명회에 참여한 시공사와의 접촉과 공동시공 카드도 염두하고 있다.

하지만 신가재개발이 래미안 타이틀을 달기까지는 갈길이 멀다.

공사비 협상을 비롯해 DL아크로 등 빛고을드림사업단과의 법률 및 행재정적 협상, 조합원 동의, 총회 통과 등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래미안 브랜드가 30년 가까이 광주에서 신축아파트를 공급하지 않으면서 희소성과 상징성, 화제성은 높다는 평이다. 반면 높은 이름값을 내야 하는 만큼 사업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결국 일반분양가는 높아지게 되고 미분양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추가분담금이 발생하게 된다.

이날 오후 2시께 마감된 신가동 재개발 대체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또다시 유찰됐다.

앞서 조합은 지난 9월부터 10월 17일까지 이뤄진 1차 입찰이 유찰되자, 10월18일부터 이날까지 2차 입찰을 통한 시공사 교체를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광주신가재개발사업은 광산구 신가동 일원에 최고 29층, 51개동, 아파트 4732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신가동 재개발조합 측은 기존 시공사인 빛고을드림사업단과 분양가를 놓고 갈등을 겪어왔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빛고을드림사업단이 시공을 포기했고, 조합 측은 대체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조합 측이 대체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여러 1군 건설사들이 참여해 조합원들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응찰하지 않았다.

조합 측이 대체시공사 선정에 실패하면서 장기화 우려가 커졌지만 도리어 수의계약으로 빠른착공을 기대할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부 조합원들은 반발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조합 측이 빠른 착공을 위한 해결책으로 대체시공사 선정을 제안하면서 ‘공개입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에 참여한 1군 건설사가 없을시 조합장·상임이사가 즉시 사퇴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와 별개로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 해임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해임을 위한 조합원 동의서를 받는 등 집행부 교체를 진행중이다.

해임준비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체시공사 선정을 위해 조합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다렸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면서 “무모한 시공사 교체를 시도한 조합장과 임원들은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양병만 조합장은 “2회 유찰되면서 대체시공사 선정을 위한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건설사등을 대상으로 공문 발송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 이라며 “일반분양가, 공사비 등 대체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대의원, 이사회, 총회 등을 거쳐야 한다. 아직 갈길이 많은 만큼 사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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