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한남4구역서 맞붙는 삼성vs현대···디자인 승자는 누구?
시공능력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디자인 경쟁에 나선다. 두 건설사 모두 조합원 전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배치와 특화설계를 내세우며 수주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총 2331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5723억원이다. 조합은 내년 1월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하이앤드 브랜드인 ‘디 에이치(THE H)’를, 삼성물산은 고유의 ‘래미안’ 브랜드로 승부를 본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인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는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는 곡선미를 강조한 혁신적인 설계로 널리 알려진 건축가로 이번 한남4구역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경직된 직선형 설계에서 벗어나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통해 건물의 곡선미를 극대화한다. 아파트를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단지명은 ‘디 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이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디 에이치’에 서울의 상징 ‘한강’을 더해 한남 뉴타운을 넘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또 한강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로 조합원들에게는 100% 프리미엄 조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51개 동으로 설계한 단지계획도 29개동으로 줄여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한다. 또 중대형 평형인 1318세대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도를 적용해 조합원들이 돌출 테라스, 오픈 테라스 등 다양한 형태의 테라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우리가 랜드마크 적임자”
기존 하이앤드 단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현대건설이 내세우는 특화설계다. 3개 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는 자하 하디드의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을 반영한 작품이 될 것으로 현대건설은 내다봤다.
삼성물산도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설계사인 ‘유엔 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한강뷰를 극대화한다. 한강변에 전면 배치된 4개동에는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 조합원이 100% 한강조망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미래주거기술인 ‘넥스트 홈’을 적용, 각 세대별로 향·조망은 물론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평면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는 ‘가변형 구조 설계’를 반영했다.
서울시청 광장의 6배에 달하는 3만9669.4㎡(약 1만2000여 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 또한 삼성물산이 내놓은 차별화 항목이다.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민들은 사계절 내내 스포츠, 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다.
한남지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조성되는 ‘스카이 커뮤니티’에서는 한강, 남산, 용산공원을 조망할 수도 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래미안 만의 특화된 조경시설 등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공간 ‘하이라인 365’도 조성한다. 입주민들은 이곳에서 조깅, 캠핑 등을 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뜻을 담아 단지명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으로 제시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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