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수주 삼성E&A 독주, 3년 연속 1위 삼성물산도 제쳤다

정해용 기자 2024. 11. 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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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100억달러 넘게 수주
파딜리 가스플랜트 등 초대형 사업 수주
3년 연속 1위 삼성물산 압도

올해 국내 기업 중 해외 수주를 가장 많이 한 곳은 삼성E&A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9개사의 전체 해외 수주액의 40%가량을 삼성E&A가 이뤄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해외 수주를 가장 많이 했던 삼성물산도 제쳤다. 삼성E&A의 올해 해외 수주는 지난해보다 6배 넘게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받은 대형 가스 플랜트 사업 등의 영향이다.

남궁홍 삼성E&A 사장이 9월 5일 서울 강동구 삼성E&A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2024 이네이블 테크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삼성E&A 제공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기업 중 해외 건설 수주를 받은 곳은 309개사, 해외 수주 규모는 285억2585만5000달러(약 39조6800억원)다. 가장 해외 수주를 많이 받은 기업은 삼성E&A다. 106억3821만9000달러(약 14조7900억원)를 수주하며 전체 국내 기업 해외 수주의 37.2%를 혼자 해냈다. 이 회사의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17억3968만2000달러(약 2조4200억원)였는데 올해는 10월까지 작년보다 6배 넘게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에 있는 파딜리(Fadhili)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을 수주한 덕이 크다. 이 사업은 60억달러(약 8조3400억원) 규모다. 삼성E&A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대규모 플랜트 증설 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해외 수주의 전체 규모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2020년 76억3937만4000달러(약 10조6300억원)를 수주하며 그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을 제치며 해외 수주를 가장 많이 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삼성물산 등 경쟁사에 뒤졌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화공분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해양굴착(JDC‧Japan Drilling Co) 등과 견줘도 기술력이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본 경험이 풍부하고 가스 처리 분야에서 모듈 공법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 공법은 플랜트를 만들 때 별도의 야드나 제작 공장에서 사전에 모듈을 제작‧조립한 후 현장으로 옮겨 설치만 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한 단축과 공사비 절감을 위한 효과적 방법이다. 중동 지역에서 오랜 사업 경험이 있는 것도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수주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E&A는 하위야 우나이자((Hawiyah Unayzah) 가스 저장 프로젝트, 자푸라(Jafurah) 가스 처리 패키지1 프로젝트 등 2003년 사우디에 처음 진출한 이후 40건 가까운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화공 기술력은 국내사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고 JDC 등 글로벌 경쟁사와 견줘도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며 “과거부터 대형 해외 사업의 수주를 받아왔던 노하우가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E&A는 해외 대형 사업장을 많이 보유한 곳이어서 해외 사업의 기술력과 수주 확보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2021년부터 줄곧 해외 수주 규모에서 1등 기업이었던 삼성물산은 올해 10월까지 47억7235만7000달러(약 6조6400억원)를 수주했다. 삼성E&A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4분기에 낙찰통지서(LOA)를 받은 수주 등이 있어 연말까지는 작년 수준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신규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0.1%(2조원) 낮춘 17조9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3년 전인 2021년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 규모는 69억6850만6000달러(약 9조7100억원)로 그해 한국 기업 전체 수주액의 22.7%를 차지했다. 2022년(53억8176만4000달러‧약 7조5000억원)과 2023년(71억5251만9000달러‧약 9조9600억원)에도 50억~70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해외 수주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이었다.

삼성E&A와 삼성물산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이 42억2226만6000달러(약 5조8800억원)를 수주했고 GS건설(23억5066만달러‧약 3조2700억원), SGC E&C(13억203만7000달러‧약 1조8100억원), HD현대중공업(11억4720만6000달러‧약 1조6000억원), 대한전선(6억3576만6000달러‧약 8900억원) 등도 수주액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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