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특허 vs 건축계 노벨상…한남4구역 '불꽃' 경쟁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4. 11.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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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탈바꿈이 기대되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건설업계 투톱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한남4구역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한 '디에이치 한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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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사업 놓고 맞대결
삼성물산, 업계최초 특허
한강 조망 극대화 디자인
현대건설, 자하 하디드와
'디에이치 한강' 단지 조성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 삼성물산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탈바꿈이 기대되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건설업계 투톱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업체인 두 회사가 시공권을 놓고 맞붙은 것은 15년 만으로, 나란히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를 강조하며 기존 서울 아파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차별화한 디자인을 제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한남4구역에 특화 설계를 적용해 차별화 제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의 상징성과 한강·남산 사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단지명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변 전면에 배치된 4개 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 뷰를 극대화했다. 이 디자인은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물산이 특허를 낸 랜드마크 타워는 단위가구가 층별로 회전하면서, 각 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33㎡(약 10평)의 테라스 공간을 갖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조합원 100%를 대상으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고 한남4구역을 '디이에치 한강'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날 한남4구역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한 '디에이치 한강'을 제안했다. 단지에는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 철학이 담겼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디에이치 한강'에도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을 녹여냈다.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사용했다. 한강변 최장 길이인 300m의 더블 스카이 브리지도 설계해 단지의 외관을 돋보이게 했다. 아울러 한강 조망 가구를 최대로 확보해 남산과 용산공원 풍경을 극대화해 공원화된 중앙광장을 조망 요소로 활용했다. 당초 51개 동에서 22개 줄인 29개 동으로 가구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45도 회전된 주동 배치로 개방감을 높여 조망을 극대화했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한남3구역의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남4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최고 22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사업비만 1조5723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내년 1월 1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위지혜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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