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 원형 주동vs건축계 노벨상... 한남4구역, 삼성·현대 대전

김동욱 2024. 11.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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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조각인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국내 1, 2위 건설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가 맞붙는 건 15년 만에 처음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시공사 선정 본입찰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도전장을 냈다.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자리한 한남4구역엔 재개발을 거쳐 2,331가구(1,981가구 일반분양)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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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1.6조 재개발 시공권 두고
업계 1, 2위 15년 만에 맞대결 성사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조각인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국내 1, 2위 건설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가 맞붙는 건 15년 만에 처음이다. 상징성이 큰 사업장인 만큼 양 사 모두 초특급 입찰 조건을 제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시공사 선정 본입찰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도전장을 냈다. 조합은 내년 1월 18일 조합원 투표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자리한 한남4구역엔 재개발을 거쳐 2,331가구(1,981가구 일반분양)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공사비만 1조6,000억 원에 이른다.

양 사 모두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물산은 한강변 전면에 배치된 4개 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로 설계한 '원형 주동 디자인'을 입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한 디자인으로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모두 한강 조망권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서울시청 광장 6배에 달하는 3,636㎡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특징으로 내세웠다. 단지 이름은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뜻을 담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으로 정했다.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세계적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을 잡았다.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하디드는 곡선미를 강조한 혁신적 설계로 명성을 얻었다. 한남4구역도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직선형 설계에서 과감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사용해 독창적인 외관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조합원 모든 가구가 한강, 남산, 용산공원의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당초 51개 동에서 22개를 줄인 29개 동을 지어 가구 간 간섭을 최소화했다. 단지명으로는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앞서 양 사가 맞붙은 두 번의 수주전에선 모두 현대건설이 사업권을 따냈다. 이 때문에 15년 만에 성사된 대전에서 누가 승리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사 모두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낮은 입찰금액을 써내 분명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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