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들여 건물 지어 500억도 못벌었다 [건설업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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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4분기 주요 건설사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원가율이 대부분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율은 건설업계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라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공사비가 크게 늘고 인건비 부담이 확대되는 등의 요인으로 3·4분기에도 원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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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평균 원가율 90% 웃돌고
영업이익률 5% 넘는 곳은 없어
자재값·인건비 치솟아 살얼음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건설 매출원가를 공개하지 않은 삼성물산을 제외한 상위 10개 건설사의 3분기 원가율 평균은 92.85%로 나타났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건설업계가 공사비, 인건비 등 공사에 실제로 집행한 비용이 많았다는 의미다. 예컨대 1조원짜리 공사를 하는 데 원가만 9285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전국 건설공사비지수는 130.45로 잠정 집계됐다. 이 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공사비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계는 적정 원가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를 추가로 반영하면 건설사들이 1조원 공사로 500억원도 채 벌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3·4분기 주요 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5%를 넘는 곳은 전무하다. HDC현대산업개발(4.36%), DL이앤씨(4.34%) 정도가 체면치레를 했을 뿐 대부분이 2%대 영업이익률에 머물렀다. 특히 현대건설(1.38%), 현대엔지니어링(1.38%)은 1%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3·4분기 상위 건설사 가운데 원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현대엔지니어링(95.88%)으로 현대건설(95.78%)과 함께 95%가 넘는 원가율을 기록했다. DL이앤씨만이 89.06%로 유일하게 90%를 밑돌았다. 상위 건설사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원가율이 개선된 곳은 DL이앤씨(1.33%p), GS건설(1%p), 포스코이앤씨(0.99%p)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율은 건설업계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라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공사비가 크게 늘고 인건비 부담이 확대되는 등의 요인으로 3·4분기에도 원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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