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브랜드 22년 만에 새 단장…"기본에 집중"

김미리내 2024. 11. 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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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직원·현장 목소리 담아 "고객지향 브랜드로"
'자이' 신뢰회복, '안전' 방점…성성·평촌 등 적용

"기존 자이(Xi)의 추구 가치가 '특별하게 살고 싶다'였다면, 앞으로의 자이는 '살아보니 너무 편안해 특별하다'가 우리의 지향점입니다." 

GS건설이 지난 2002년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22년 만에 새로 단장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로 10년 만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가치 하락 위기를 겪으며 내놓은 새 브랜드 전략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GS건설은 새로운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내놓거나 기존 브랜드를 바꾸기보다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해 기존 브랜드의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을 내놨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진행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BI(Brand Identity, 브랜드 정체성)와 로고를 소개하고 있다./사진=GS 건설 제공

이날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를 열고 새롭게 리뉴얼한 '자이' 브랜드의 철학과 로고를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 방향성을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기존에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이란 의미를 담은 공급자적 관점이었다면, 앞으로는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eXperience Inspiration)'이란 의미를 담아 고객지향적으로 방향을 정했다. 

허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업이 혼자 만들어 출시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 임직원, 그리고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단순히 BI와 로고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객 지향과 신뢰의 가치를 담아 실체 있는 변화를 끌어내고자 지난 1년간의 노력을 리브랜딩 과정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가 이날 강조한 것은 '고객 신뢰'와 '안전'이다. 지난해 10월 선임된 허 대표는 위기 돌파 전략으로 '현장'을 꼽았다. 올해 초 시무식을 현장에서 열 정도로 '현장 중심'의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강조했다. 또한 선임 한 달 만에 인천 검단 현장을 찾아 떨어진 자이 브랜드의 위상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오늘 브랜드 리뉴얼은 허 대표의 이 같은 포부와 노력이 모두 담겼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새 로고/자료=GS건설 제공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서 GS건설은 인공지능(AI)기반 기술을 접목해 외국인 작업자와의 소통을 위한 '자이보이스'와 고품질 시공을 위한 '자이북' 등을 도입해 소통과 안전을 강화했다. 또한 리뉴얼 과정에서 GS건설 임직원을 비롯해 거주민, 협력업체, 잠재 고객들을 만나 브랜드 개선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안전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도 정립했다. 남승균 GS건설 건축프리콘(Precon) 담당은 "현장과 유관부서가 함께 협업해 공사 수행을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재정립해 단계별 점검을 강화해 고품질 시공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시간 공정관리 시스템을 자체개발해 적정 공기 관리와 공정 모니터링을 통한 품질관리 고도화와 구조·사업유형별 공사담당팀을 신설해 각 건축구조의 공정별 안전 관련한 사전점검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재 GS건설 품질환경 담당은 "신뢰 회복을 핵심가치로 고객소통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비전선포를 통해 임직원 마인드셋을 새로 하고 고객소통 강화 등 고객 목소리에 기울일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랜드와 달리 별도의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는 내놓지 않기로 했다. 이상의 GS건설 도시정비기획 담당은 "내부적으로 고민과 검토를 많이 했지만 단일브랜드 유지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기존 고객의 신뢰 유지와 자이 브랜드 자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브랜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아란 DX·CX 혁신담당은 "브랜드를 아예 변경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소비자조사 결과 브랜드 최초상기도 등 투입 금액 대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브랜드 유지를 결정했고 단기적으로 (이미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 노력을 통해 브랜드를 유지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맞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허윤홍 대표는 "자이 리브랜딩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며 단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혁신의 밑거름"이라며 "고객과 협력사까지 함께 만들고 성장하는 상생과 협력의 브랜드를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자이 로고는 이달 분양 단지인 '성성자이 레이크파크', '평촌자이 퍼스니티',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부터 적용된다. 현재 시공 중인 단지들은 주요 노출부인 외벽과 문주에 신규 로고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GS건설은 올해 핵심인재 발굴을 위한 인사 프로세스를 개편하고 이번 브랜드 전략 수정을 내재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사 개편도 이달 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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