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여도 선호지역은 여전히 ‘신고가’

류인하 기자 2024. 11.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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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줄고 상승폭도 축소됐다. 그러나 강남 등 고가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33주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하며 33주째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전 주(0.08%)보다 줄었다.

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출규제로 인한 매수자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에서도 대출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에 차이를 보였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면적 151㎡는 지난 2일 52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50억원)를 갈아치웠다. 집주인들이 정한 ‘호가’도 기존 최고가보다 높게 책정돼 있는 상태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스 전용 84㎡도 지난 4일 33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7월 최고가 33억원을 유지했다. 서울시가 빠른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도입한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장미2차 전용 99㎡도 직전 최고가보다 9000만원 높은 2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량 급감에도 강남은 신고가 갈아치워

강남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0.18% 오르며 전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서초(0.14%), 용산(0.11%), 성동(0.14%)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역시 상승폭이 높았다.

반면 대출규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들은 이전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한 ‘키 맞추기’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눈에 띄는 하락거래는 없지만 신고가 거래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59㎡는 지난 4일 5억7500만원(10층), 6억1000만원(18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거래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전용 50㎡도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근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0.04%)와 인천(0.02%)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5% 올랐다.

지방은 이번주 0.02% 떨어져 전주(-0.03%)보다 하락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하향세를 보였다. 세종이 0.08%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경북(-0.04%)도 전주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 역시 0.06% 가격이 떨어졌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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