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대우건설 다시 소환…‘트럼프 월드’ 인연 뭐길래

1999년 5월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여의도 트럼프월드 견본주택에서 건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대우건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대우건설과의 인연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00년 대우그룹 워크아웃 당시 미국에서 시공한 트럼프월드타워 분양에 성공해 채무를 변제하고, 대우 건설부문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대우건설이 설립된 이후 국내에도 주상복합 단지인 트럼프월드를 시공해 공급한 바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997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가 뉴욕 최고급 주상복합건물(70층)인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를 지을 때 공사의 설계·공정·구매 관리 등을 총괄했다.

해당 건물은 초호화 콘도미니엄으로 공사비만 1억 8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지하 2층~지상 70층 규모, 총 376가구의 최고급 콘도·헬스클럽·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당시 대우건설은 현지법인인 DADI를 통해 기본계약을 맺었다. 이후 트럼프 측이 용지 매입과 인허가 획득·건설 금융계약을 체결하고 1998년 11월2일 대우건설과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월드타워는 기존 건물을 매입·철거한 뒤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착공은 1998년 10월, 완공은 2001년 10월이다.

분양 7개월 만인 2002년 5월 전체 372가구 가운데 72%(215가구)가 분양됐고 제반 비용을 빼고도 수익을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은 또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에서 최고급 주상복합 브랜드인 ‘트럼프 월드’를 사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우건설 초청으로 1998년과 1999년 한국을 방문했으며, 모델하우스 개관식과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한국 트럼프 월드는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와 차별화된 외관과 내장재로 서울 및 일부 대도시에 선별 공급됐다. 트럼프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는 서울 여의도와 용산, 부산, 대구 등 전국 7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