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빠진 GB 해제, 전문가 공통 반응은…"당장 집값 잡긴 어려워"
정부가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후속조치로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를 포함해 수도권 4곳에 총 5만호 규모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주택 공급을 늘려 수요를 분산시키고 과열된 집값을 안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발표한 대상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대상지 대부분이 이미 교통이 확보된 지역인 만큼 충분히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 반면 강남 일대가 대상지에서 제외되면서 공급 물량을 채우기 위한 대상지 선정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초 서리풀지구를 빼고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할 지역이 아니라고 본다. 그저 물량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 보인다"며 "서초 다른 지역이나 강남에 공급 물량이 더 많이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역시 "주택공급과 가격안정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 생각할 때 정부가 수치로 표현되는 물량을 선택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며 "서울의 주택이 부족해서 집값이 오른다는 분석이 많은데 지금 발표된 지역들은 서울 수요를 분산해 주택 가격을 안정시킬만한 곳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준석 교수는 "발표와 입주가 연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부 계획대로 7~8년 후 최초 입주를 맞추려면 예산확보를 통한 토지 수용이 시급한데 쉽지 않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될지도 미지수"라고 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공급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시점 역시 단기적 안정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 수요가 높은 지역의 주택 부족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에서 수도권에 총 30만 가구 공급이 목표였는데 이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인데다 보통 수도권에서 연간 약 20만 가구 내외의 주택이 공급되는 것에 비하면 약 25%의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다만 "현재 3기 신도시와 1기 노후도시 및 서울 내의 재정비 사업들이 사업성 확보라는 난제로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가시화 될 수 있는 계획이기 때문에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정도의 효과는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인만 소장은 "이번 발표가 현실화 되려면 최소 7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이를 기다리가 어려울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여러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추진되고 있는건 3기 신도시 하나 정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급대책이 달라지면 실수요자들이 정부 정책을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에 좀 더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값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효선 위원은 "발표된 지역 중 가장 입지가 좋은 서울의 경우 장기전세임대물량 1만1000호를 제외하면 당장 9000호의 물량이 확부될 뿐이기 때문에 집값이 과열되고 있는 주택수요의 대체재로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보단 특정 수요층의 로또분양 효과에 가까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방에서 공급 과잉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에만 집중된 공급 정책은 지역 간 양극화를 심화하고 주택 가격과 자산가치 격차를 확대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급 물량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동시에 지연되는 지방 주택 시장 정상화를 위한 지원 대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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