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떠도는 전세난민…짙은 그림자 '전세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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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동산 시장을 떠도는 전세난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세사기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최근 또다시 다가구·다세대 주택 등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월세로 눈길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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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로 도심에서 외곽으로 떠나는 전세난민
지역 부동산 시장을 떠도는 전세난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세사기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최근 또다시 다가구·다세대 주택 등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월세로 눈길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다. 연일 은행 대출창구를 조이는 정부의 압박까지 더해져 아파트 전세에 살던 무주택 서민들은 도심보다 전세가가 저렴한 외곽으로 떠밀리는 형국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지역 연립·다세대 주택의 최근 3개월간 전세가율은 88.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사기 피해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2년 9월-지난해 4월 평균 전세가율(87.7%) 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지역에 또다시 비(非)아파트 '깡통전세' 그늘이 드리우자, 전세사기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한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지역에서 체결된 단독·다가구 주택 전·월세 거래 1616건(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중 1247건(77%)이 월세 거래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에도 단독·다가구 주택 전·월세 거래 1913건 가운데 1444건(75%)이 월세 거래였다.
아파트 거래 수요도 월세로 쏠리고 있다. 지난달 지역 아파트 월세 거래건수는 809건으로, 전달(776건) 대비 4% 증가했다. 반면 전세의 경우 지난달 거래건수가 884건으로 전달(1250건) 보다 29% 감소했다.
문제는 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세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금력이 부족해 월세를 선택하는 무주택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달 대전의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18%로, 전달(0.12%) 보다 0.0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월세 평균가격은 70만 원으로, 전달 69만 원보다 1만 원 올랐다.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 월세로 거주 중인 박 모(29) 씨는 "전세사기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월세로 들어왔는데, 월세가 만만치 않아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세로 살아야 돈을 모으는데, 그나마 갖고 있던 전재산마저(전세사기로) 날릴까 봐 그냥 눈물을 머금고 월세로 사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비아파트 전세를 피해 아파트 전세를 선택한 세입자들 중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계약 갱신에 실패해 하는 수 없이 전세가 저렴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정부는 가계부채 해소를 위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를 적용하는 등 은행권 대출창구 조이기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동구로 이사한 황 모(35) 씨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 때문에 학군이 좋은 둔산권에 계속 있어보려 했지만, 높은 전셋값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옮겼다"며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이 같은 선택을 하는 가구가 많아지는 것 같다. 내 집 없는 설움이 이런 건가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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