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층 풀빌라, 서울 야경이 한눈에”...이 초대형 단지 파격 커뮤니티도 입이 떡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4. 10. 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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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1만 2천 가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부대시설 임장
부대시설 면적만 1만700평 압도적
‘규모의 경제’ 대단지의 파격 실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 매경DB
지난 28일 오후 찾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3번 출구를 빠져나와 약 5분 정도를 걷자 넓디넓은 아파트 단지가 위용을 드러냈다. 내달 27일 입주를 앞두고 현장에서는 일부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점검 등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85개동, 1만 2032가구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아파트다. 대지 면적만 약 14만평, 축구장 64개 규모다. 워낙 넓다보니 대형 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4개 단지로 아파트를 나눠 지었다.

입주에 앞서 매일경제가 방문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규모에서부터 압도적이었다. 커뮤니티와 조경 등 입주민 공용시설은 요즘 아파트 명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상주하게 되는데다 리조트급을 표방하는 건설사들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가 반영될 아파트로 큰 관심을 모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커뮤니티 등 부대시설 면적은 총 1만 700평으로 국내 아파트 단지 중 최대 규모다. 기본적으로 피트니스, 독서실, 카페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이 4개 단지에 고루 분포돼 있는 구조다. 여기에 각 단지별로 스포츠시설, 조경·전망, 대형도서관 등 차별화한 ‘엣지’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조망이 한눈에... 35층 ‘스카이라운지’
예컨대 현대건설이 시공한 3단지는 조망이 가장 우수한 단지로 꼽힌다. 커뮤니티 공간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이같은 특성에 맞춰 힘을 줬다고 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301동 꼭대기 35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 모습. 황순민 기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3단지 301동 꼭대기 35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가니 탁 트인 전망이 감탄을 자아냈다. 입주자 사전점검 때 가장 호응이 좋았던 공간 중 하나다.

우선 잠실 롯데타워와 올림픽공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소 흐린 날씨에도 멀리 남산타워와 한강 조망이 가능했다. 파노라마 창을 통해 좌측으론 테헤란로 강남업무권역(GBD)와 도곡동 타워팰리스, 북쪽과 동쪽으로는 경기 구리시부터 위례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시내 조망이 한눈에 펼쳐졌다.

그 뒤로 서울을 굽이굽이 감싼 산등선의 모습까지 겹치며 ‘뷰맛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스카이라운지 내부는 조망을 살려 카페라운지로 조성됐다.

넓은 소파와 테이블이 배치돼 입주민들이 커피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급 호텔 라운지를 연상케하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5성 호텔 안부럽네”...미니풀장 있는 게스트하우스
스카이라운지가 위치한 301동 옆 302동과 304동 꼭대기층에는 ‘스카이 게스트하우스’가 조성됐다. 스위트와 디럭스로 나눠 조성한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을 통해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숙박 뿐 아니라 파티 공간 등으로 활용이 예상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거실 모습. 황순민 기자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내부에 들어서니 올림픽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미니풀장이 눈에 들어왔다. 1박에 최소 수십만원 이상인 호텔 스위트룸이나 풀빌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대형 다이닝테이블, 와인셀러, 전기 벽난로 등도 배치됐다.

다만 총 8호실로 마련된 게스트하우스 이용을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입주민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다음 재건축때나 사용할 수 있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302동과 304동 꼭대기층에 위치한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모습. 황순민 기자
태릉선수촌 연상시킨 ‘스포츠 컴플렉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2단지는 마치 태릉선수촌을 연상시키듯 스포츠 시설을 특화한 단지다. 3단지에서 약 7분을 걸어 도착한 2단지 내에 위치한 ‘스포츠 컴플렉스’.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 연면적이 2300평에 달하는 이 건물에는 대형 수영장, 야외 풋살장, 골프 연습장, 실내 농구장, 스크린 테니스장, 대형 헬스장, 탁구장 등이 들어차 유수의 스포츠 클럽에 와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

올림픽파크포레온 2단지에 위치한 ‘스포츠 컴플렉스’ 내 수영장 모습. 황순민 기자
지하 2층에 들어서니 성인용 수영장(8개 레인)과 어린이 수영장(3개 레인)을 합쳐 총 11개 레인의 대형 수영장이 보였다. 길이 25m, 폭 19.25m로 올림픽 등 국제 경기 개최 규격에는 못미치지만 레인 갯수로만 보면 올림픽 경기장 규모다.

수영장에서 연결된 사우나 시설에 설치된 샤워시설만 200여개가 넘는다. 통상적으로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3~4개, 많으면 6개 레인으로 구성된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4932가구)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6개 레인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신축 단지로 보면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 실내 수영장이 10개 레인 규모(성인 수영장 기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구수를 감안할 때 올림픽파크포레인 수영장이 최대 규모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골프연습장의 경우 73타석으로 헬리오시티(62타석)보다 많고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32대)보다 적다.

올림픽파크포레온 2단지에 위치한 ‘스포츠 컴플렉스’ 내 실내 농구장 모습. 황순민 기자
대형 실내 농구장과 풋살장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장에서 만난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식 규격에 맞는 농구장은 입주민들의 호응이 좋고, 남녀노소 많은 이용이 예상된다”고 했다.

농구장과 풋살장의 경우 그간 서울 고급 대단지에도 없었던 시설들이다. 스포츠 컴플렉스의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중앙에 있어 여러 단지로 이동하기 편하다. 이밖에 입주민 한정으로 조식을 제공하는 카페라운지가 1·4단지에 위치한다.

서울숲보다 나무 많은 아파트...정원으로 차별화
단지 곳곳에 조성된 ‘정원’ 등 풍부한 녹지도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입주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단지를 빼곡히 채운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에 심어진 금목서의 모습. 황순민 기자
특히 키높은 소나무를 비롯해, 고급 수종으로서 달콤한 꽃향기가 만 리를 간다고 해 ‘만리향’으로 알려진 금·은목서를 주목으로 조경을 꾸며 싱그러운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에만 교목(큰나무)와 관목(작은나무)를 합쳐 총 130종 165만 5000주의 수목을 심었다고 한다. 이는 총 95종 41만 5000여주의 수목이 심어진 서울숲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단일 아파트 단지 내에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공원보다 많은 나무가 심어진 셈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 내 정원의 모습. 황순민 기자
현대건설이 지은 3단지 정원 ‘예원’과 ‘사유원’은 K-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공간 부문 위너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단지 내 바위가 공중부양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술 조형물과 롯데타워를 향해 용솟음치는 것처럼 보이는 LED 조형물 등도 눈에 띄었다.

최연길 현대건설 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 조경팀장은 “파크(공원)이 들어가는 아파트 이름처럼 처음 단지 조경을 기획할 때부터 풍부한 녹지를 구성하고자 했고, 특히 단지내 정원뷰 가구를 중심으로 만족도가 큰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도시급 아파트...“대규모 커뮤니티 체급으로 OK”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규모면에서 대한민국 아파트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만 2032가구로 구성된 단지에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웬만한 소도시 하나를 옮겨놓은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2명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2만 4000명이 넘는데, 이는 전북 무주군 인구인 2만 3000명보다 많다. 3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강원 태백시 인구인 3만8000여명에 육박한다. 아파트 단지내 위치한 방의 숫자는 3만 4206개, 화장실만 2만 916개에 달한다. 총 주차대수는 1만 7893대(세대당 1.48대)다.

둔촌주공은 1980년 3월 2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11월 1,3,4단지가 입주했다. 재건축까지는 2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노무현 정부때인 2003년 10월 재건축조합추진위가 승인됐지만 착공은 문재인 정부때인 2019년에야 이뤄졌다 2022년 4월에는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심하게 일어 6개월이나 공사가 멈춘 적도 있지만, 우여곡절 끝에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초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규모의 경제’ 실험에도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아파트의 규모의 경제란 여러 세대가 공동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개별 세대당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대규모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호텔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것도 규모의 경제를 감안했기 때문이다. 단지 규모가 크면 한 가구가 부담하는 인건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관리비가 적어질 수 있는 구조다.

강동구 일대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단지 중앙부에 들어서는 대규모 공공도서관, 이른바 ‘강동중앙도서관’에도 관심이 모인다. 강동중앙도서관은 둔촌주공 조합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부채납으로 건설한 공공시설이다. 아파트 입주민들뿐 아니라 강동구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지하 4층~지상 3층, 연면적 1만2075㎡로 강동구 도서관 중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보유 장서도 37만권으로 서울시 공공도서관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착공해 2025년 개관할 예정이다.

아파트값 들썩, 입주 전부터 신고가 거래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입주 전임에도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59㎡이 이달 17일 19억 2500만원(30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신고가 거래인 올해 5월 17억95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특히 분양 당시와 비교하면 2배에 가깝게 가격이 올랐다. 2022년 12월 분양 당시 당시 59㎡는 10억6000만원가량에 분양했다. 다른 주택형도 실거래가가 뛰고 있다. 84㎡은 지난 7월 24억 5177만원, 134㎡는 이달 33억 7239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영향으로 내달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11월 서울 입주 물량은 1만 2784가구로, 2018년 12월(1만322가구) 이래 가장 많다.

그러나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입주할 때 주변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내리는 ‘입주장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3주 연속 전주 대비 상승률이 확대됐다.

또 헬리오시티 입주 당시 나타났던 ‘급전세’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A 공인중개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일부 집주인이 전세 대신 실거주를 선택하고 있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량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매부리TV’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020년 5월 개국한 매부리TV는 구독자 24만 2000명을 보유한 고품격 부동산 전문 채널이다. 매부리TV를 구독하면 올림픽파크포레온 뿐 아니라 주요 신축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임장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매부리TV 연결되는 QR코드. 더 자세한 정보는 매일경제 부동산부가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매부리TV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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