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재·슬래그 활용 저탄소시멘트 확대…친환경 경영 속도내는 삼표
슬래그·석탄재 등 혼합시멘트 생산 확대
분진 등 줄이기 위해 투자…ESG경영 속도
[삼척=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표시멘트가 저탄소 혼합 시멘트 개발과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가량 감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시멘트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3일 강원 삼척시에 위치한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희석 생산공정 개선팀장은 "2023년 기준 폐기물(순환자원) 연료 대체율은 34%다. 2030년까지 순환자원 대체율을 58%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에 부원료인 점토와 규석, 철광석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분쇄한 뒤 소성로(킬른)에서 최고 2000도로 가열·용융(고체에 열을 가해 액체가 되는 현상)시켜 만든다.
고온의 소성 과정에서는 화석연료인 유연탄이 주로 사용되는데 국내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사용 비중을 줄이기 위해 순환자원 대체율을 확대하고 있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는 3곳의 순환자원 저장소가 있다. 폐타이어·폐합성수지 등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분쇄해 사용 중이다. 삼표시멘트의 대체연료 사용량은 2021년 39만7000톤(t)에서 2023년 51만9000t으로 늘었다.
슬래그·석탄재 등 활용한 혼합시멘트 생산 확대
시멘트 1t을 제조하면 약 700㎏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 중 킬른에서 원료를 원인으로 한 탄소 배출량이 58%, 연료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30%다. 나머지 12%는 전력 등 부가 에너지에서 배출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탄소 배출량을 차지하는 클링커(시멘트 반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혼합재 사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인 탄소 저감 방법이다.
삼표시멘트는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와 석탄재 등을 활용한 혼합시멘트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8월부터 건식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생산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하고 남은 석탄재를 건식 상태로 시멘트 공장으로 이송한 후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신기술의 핵심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석탄재를 부원료로 사용하면 탄소 배출이 많은 클링커 생산을 낮추는 것은 물론, 국내 연안에 매립해야 하는 석탄재 물량을 연간 20만t까지 줄여 해양환경 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탄소 친환경 제품군을 살려 차별화를 갖춘 '블루멘트'의 브랜드화에도 성공했다.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블루멘트는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조기 강도가 뛰어난 것은 물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진 등 줄이기 위해 설비투자…ESG경영 속도
삼척공장과 가까운 삼척항까지 시멘트를 운반하기 위해 약 1.2㎞가량의 밀폐형 이송 통로를 설치했다. 공장에서 나온 시멘트는 5000t급 시멘트 운반선에 선적한 뒤 광양, 인천, 제주 등 항만 사일로로 운송된다.
삼표시멘트는 업계 최초로 제주항에 시멘트 전용선을 투입하기도 했다. 삼표시멘트는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멘트 분진 날림을 방지하기 위한 밀폐형 하역 설비를 구축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밀폐형 설비 구축으로 시멘트 하역시 우천 등 기후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지고, 작업 효율성도 개선돼 환경과 안전, 효율성까지 모두 잡았다"고 강조했다.
삼표시멘트는 앞으로도 탄소 저감과 친환경 경영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현장의 안전 관리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삼표시멘트 배동환 대표이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7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고, 이를 통해 탄소배출 감축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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