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자기 딴에 머리 쓴다지만… 지금 이재명 만나면 ‘먹잇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회동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보인 상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3일 “지금 만나러 가면 먹잇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누구의 먹잇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재명 대표의 먹잇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대표가) 원론적으로 얘기할 거고 ‘채상병 특검 찬성해라’ ‘김건희 특검 찬성해라’ 이렇게 (이재명 대표가) 말할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는 자기 딴에 머리 쓴다고 ‘나는 가서 금투세 이야기해야지’ 이런 거 (생각) 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에게 ‘젊은 세대가 금투세에 반대하고 있다’ 말한 다음 기사 한 줄 나오면 ‘내가 이겼다’ (한 대표가) 착각할지 모른다”며 “(이 두 가지는) 레벨이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금투세로 줄여 말하는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5000만원 이상 소득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원 이상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지난해 시행 예정이었으나 2년 유예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여당이 주장해온 ‘금투세 폐지’ 문제 관련 민주당이 결정을 미루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라’며 몰아붙이는 한 대표가 도리어 섣불리 카드를 꺼냈다가는 이 대표의 역공에 당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이 의원은 “금투세가 중요하지만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가진 불만은 그것보다 크다”며 “만약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 입장을 전환하면 어떡할 건가”라고 물었다. 민주당은 이달 초 의원총회에서 금투세 시행 입장 정리를 지도부에 위임했고, 지도부는 우선 시행 유예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간 갈등 구도를 파고들어 당정 틈새를 벌리려 하는 상황에서 한때 한 대표가 언급했던 ‘제삼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이 대표가 무기로 꺼내면, 한 대표는 꼼짝없이 당할 수 있다는 예측이기도 하다.

한 대표가 지난 22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 후 만난 기자들에게 ‘민심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만큼, 한 대표가 마냥 특검법을 저지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민주당은 본다.
한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다음달 이 대표의 위증교사·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가 나오기 전에 김건희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1심 후에도 김 여사 관련 이슈가 국민의 ‘불만 1순위’로 남게 된다면, 민심이 설령 민주당을 떠나도 국민의힘으로는 오지 않을 거라면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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