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청담 르엘' 완판... 수도권만 붐비고 지방은 미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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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엔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비싼 분양가에도 구름 인파가 몰리는 반면 지방은 고분양가에 발목이 잡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과열이 수도권 인근으로 번지면서 최근엔 경기, 인천 청약시장도 크게 회복한 상황이다.
집값이 계속 하락 중인 지방은 오히려 고분양가 논란에 청약 시장이 침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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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상위 10개 단지 9곳이 수도권
상승 기대감 없는 지방은 침체 거듭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엔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비싼 분양가에도 구름 인파가 몰리는 반면 지방은 고분양가에 발목이 잡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수도권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약 경쟁 하위 10개, 7곳이 지방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68.7대 1을 기록했다. 307가구 공급에 8만2,487명이 몰렸다. 분양가가 3.3㎡당 5,409만 원으로 송파구 역대 최고를 찍었지만,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낮아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점이 흥행으로 이어졌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짓는 청담르엘도 지난달 1순위 청약에 6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전날 완판(전 가구 계약)을 달성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96.8대 1을 기록, 월간 기준 최고를 찍었다. 올해(1~10월 초)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아파트는 평균 142대 8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인천도 외곽지 등 일부를 제외하면 인파가 몰리며 청약 흥행했다.
청약홈 자료를 분석해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를 추리면 수도권 단지가 9곳에 달한다. 서울이 6곳, 경기가 3곳이다. 서울 6곳은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된 강남3구를 포함해 성동구, 마포구 등 서울에서 최상급지로 꼽힌 곳들이다. 경기 3곳 중 2곳(동탄·과천)은 분상제 적용, 1곳(파주)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청약 경쟁률 하위 10개 단지를 추리면 지방이 7곳에 달한다. 수도권은 3곳으로 경기 평택, 양주 등 외곽지역이다. 10개 단지 모두 중견·중소건설사가 시공을 맡았다. 올해 1순위 청약을 받은 지방 아파트는 131곳으로 이 중 67곳(51%)은 경쟁률 1을 밑돌았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강원 인제군의 한 아파트는 분양가가 2억~3억 원대로 저렴했지만 120가구 모집에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내년에도 지방 청약시장 침체 예상"
이처럼 올해 청약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극심했다. 특히 서울은 공급난 우려로 기존 아파트값이 뛰는 상황이다 보니 고분양가에도 청약 수요가 쏠렸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과열이 수도권 인근으로 번지면서 최근엔 경기, 인천 청약시장도 크게 회복한 상황이다.
집값이 계속 하락 중인 지방은 오히려 고분양가 논란에 청약 시장이 침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악성 미분양(1만6,461호)의 82%(1만3,640호)가 지방에 몰려 있는 점도 청약시장엔 악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2025년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공급 부족 영향이 본격화해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지방은 시세 대비 고분양가라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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