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올해 매출 20% 늘렸지만 수익성은…
연간 매출 목표 29.7조 무난히 달성할 듯
3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반토막'
3년치 일감 쌓아…사우디 대형 프로젝트도
현대건설이 올해 3분기까지 2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연간 목표의 85.6%를 달성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실적이 반영되며 효자 노릇을 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안전·품질 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은 막지 못했다. 1~3분기 매출이 20%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 12.8조, 현대엔지니어링 11.9조 매출
현대건설이 22일 공시한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5조42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조530억원)보다 20.8% 증가했다. 3분기만 따로 봐도 올해 3분기 8조2569억원, 지난해 3분기 7조8585억원으로 1년새 5.1% 늘었다.
다만 누적 영업이익은 5125억원으로 1년 전(6409억원)보다 20% 감소했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3분기 2439억원에서 올해 3분기 1143억원으로 53.1%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1%에서 1.4%로 뚝 떨어졌다.
매출이 증가한 데엔 대형 프로젝트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에서 14조4980억원, 해외에서 10조9260억원 등 총 25조4234억원을 벌어들였다.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프로젝트의 실적이 반영됐다.
공사 종류별로는 현대건설 본체(별도재무제표 기준)에서 토목 1조3590억원, 건축·주택 8조6740억원, 플랜트·전력 2조8410억원 등 12조8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몫은 11조9490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5조4234억원으로 연간 계획(29조7000억원)의 85.6%를 달성했다.
현대건설 13.4조, 현대엔지니어링 8.5조 수주고
다만 수익성은 전년 대비 악화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로 연중 최저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자 지난해 1~9월 93.9% 수준이던 원가율이 1년 새 95.2%까지 높아졌다. 준공 현장의 안전·품질 비용이 상승하면서 판매관리비도 같은 기간 6527억원에서 7113억원으로 9.0%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6409억원에서 올해 1~3분기 5125억원으로 급감했다. 다행히 투자개발 사업 이익 회수로 인한 사업정산 이익 1255억원을 반영한 사업이익(영업이익+사업정산 이익)은 6380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에 근접한다. 2분기 호매실 임대 사업과 3분기 서울-춘천 고속도로 사업이 주로 기여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주는 22조2580억원으로 연간 계획(29조원)의 76.8%를 달성했다.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과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 사업 등을 새로 따냈다. 국내 수주는 15조5670억원으로 19.4% 늘었지만 해외 수주가 6조6910억원으로 47% 감소하면서 총액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 지난해 25조6690억원의 일감을 쌓은 기저효과가 작용한 탓이다.
공사 종류별로는 현대건설 별도 법인이 토목 1조4450억원, 건축·주택 10조2950억원, 플랜트·전력 1조7030억원 등 13조443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 몫은 8조4540억원이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86조5905억원으로 약 3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공정이 원활히 진행되고 국내 주택 및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해 연간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며 "원자재 가격의 지속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여파로 원가율이 상승했지만 사업개발 및 금융경쟁력 기반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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