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장 선거 이후, "명태균이 별장에 김종인 데려왔다"

박주연/이광식 2024. 10. 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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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명태균씨의 요청으로 정치권에서 "오세훈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모씨의 별장에서 함께 휴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단절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4월 7일 치러졌고 김 전 위원장은 8일 사퇴했는데, 25일 명 씨의 요청으로 해당 별장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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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뒤 인연 이어가지 않았다"는 김종인
오세훈 서울 시장 당선 2주 뒤
명태균씨와 '오세훈 후원자' 김모씨 별장에서 만나
사진=명태균씨 SNS 캡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명태균씨의 요청으로 정치권에서 "오세훈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모씨의 별장에서 함께 휴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단절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위원장은 명 씨의 요청으로 2021년 4월 25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별장을 찾았다. 

명 씨는 당시 자신의 SNS에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과 제주 휴가 중"이라는 글을 올리고 별장 내부 사진과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 6장을 올렸다.

사진=명태균씨 SNS 캡처


명 씨가 사진을 찍어 올린 김 씨의 별장은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다. 천지연 폭포 인근으로, 양쪽에 바다와 올레길을 뒀다. 주변엔 자리 잡은 펜션 사잇길로 약 50m를 들어가면 명 씨와 김 전 위원장이 함께 휴가를 보낸 별장이 나온다. 별장 입구는 닫혀 있어 외부인이 드나들 수 없고 소유주가 문을 열어야 들어올 수 있는 구조다.

김 전 위원장은 명 씨와의 통화 이후 해당 별장을 방문했고, 김 씨와 함께 10분가량 머물렀다. 당시 동석한 별장 소유주 김 씨는 "명 씨와 김 전 위원장이 같이 와서 우리 집에서 차 한 잔을 했다"며 "명 씨가 데려왔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10분 뒤 "집사람이 찾는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명태균씨가 2021년 4월 25일 휴가를 보낸 별장/사진=구글어스


별장 소유주 김 씨는 정치권에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차마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오 시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오 시장이 김 씨를 각별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복수의 정치권 인사는 "김 씨는 각종 행사에서 '오 시장의 후원회장'이라고도 소개됐다"고도 기억했다. 사정에 밝은 한 여당 관계자는 "오 시장의 배우자도 김 씨 소유 별장에 자주 방문한다"며 "(오 시장과 관련해)김 씨가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것은 없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 씨의 공식 직함은 '공정과상생학교(공생학교)' 대표다. 오 시장이 2016년 개소한 싱크탱크 이름은 '공생연구소'다. 

김 씨의 별장 앞/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다만 김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은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정치인"이라며 "금전적인 도움을 준 적도 없고, (주변에서 후원회장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직함이 없어 후원회장이라고 소개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명 씨와 인연을 이어가지 않았다고 말해 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에 명 씨가 인사차 방문했고 이후 연락하지도 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4월 7일 치러졌고 김 전 위원장은 8일 사퇴했는데, 25일 명 씨의 요청으로 해당 별장을 찾은 것이다. 

명 씨와 김 전 위원장이 만난 시점도 공교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이 선거에 승리하고 김 전 위원장이 사퇴한 지 약 2주 뒤다. 앞서 명 씨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오 시장을 두고) '그놈은 정치 끝났다고 안된다' 하는 것을 (내가) 25분 설득시켰다"며 "그 다음에 오세훈이가 채택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오세훈을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오 시장 측은 "김 씨의 별장에 김 전 위원장과 명 씨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김 씨와의 관계를 두고선 "아예 관계가 없는 건 아니다"면서도 "우리의 뜻하고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명 씨의 요청으로 김 씨의 별장을 갔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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