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진 ‘아파트 청약 시장’…‘안전 마진’ 갖춘 단지로 몰린다
부동산 청약 시장이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에 등장한 신규 분양 아파트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완판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분양가 인상 등이 겹치자, 주택 수요자들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되는 등 확실한 '안전 마진'이 보장될 때 청약통장을 쓰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9월까지 청약 성적 상위 10곳 가운데 8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거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단지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해당 기간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한 '래미안원베일리(조합원 취소분)'의 경우 1세대 모집에 3만5076명이 청약하며 평균 3만50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본청약 단지 중 한 곳인 '성남 금토지구 A-3블록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와 '청담 르엘',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 등도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평균 세 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대구시는 '미분양 사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대구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자 단지들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이달 대구시 남구 일원에 공급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4년 만에 대구시에서 특별공급 최다 접수를 기록했다. 1순위에서는 평균 11.2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대로 높은 분양가로 책정된 단지는 수도권, 광역시여도 수요자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았다. 청약 경쟁률 한 자릿수는 물론, 무순위·선착순까지 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지속된 분양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청약 성적을 넘어 완판 여부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격이 비싸도 충분히 소화됐지만 지금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거나 입주와 동시에 차익 실현이 가능한 단지에만 청약통장이 모여드는 추세"라고 짚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내 분양시장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상제가 적용되거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는 단지 위주로 큰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내 서울시 서초구 일원에 짓는 분상제 적용 단지 '래미안원페를라', '래미안트리니원'을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래미안원페를라'는 총 1097세대 중 전용면적 59·84㎡, 465세대가 일반공급되며, '래미안트리니원'은 총 2091세대 중 전용면적 59·84㎡, 505세대가 일반공급 물랸이다.
대우건설은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AA28블록 일원에 분상제 적용 단지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투시도)'를 내달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동, 전용면적 84~99㎡, 총 919가구로 건립된다. 인천지하철 2호선 마전역과 완정역을 이용하기 수월하며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교통망 이용 역시 편리하다.
우미건설은 울산시 중구 울산 다운2지구 B-4블록 일원에 분상제 적용 단지 '다운2지구 우미 린 어반파크'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1개 동, 전용면적 84㎡, 총 731가구가 건립된다. 다운2지구 내 신설 예정인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부지와 가까워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신안은 경기 이천시 중리지구 A-2블록 일원에 분상제 적용 단지 '신안인스빌퍼스티지'를 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 전용면적 59㎡, 총 523가구가 공급된다. 경강선 이천역이 도보 10분대 거리에 있다. 유치원 용지와 초등학교 예정 용지도 도보 거리다.
금성백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비봉지구 B-1블록 일원에 분상제 적용 단지 '화성 비봉 금성백조 예미지 2차'를 내달 분양한다. 비봉지구의 마지막 분양 물량으로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5개 동, 전용면적 75·84㎡, 총 530가구 규모다. 도보거리에는 유치원과 청연초등학교(2025년 개교 예정), 청연중학교(2025년 개교 예정)가 들어선다. 수인분당선 야목역과화성로, 국도39호선, 비봉~매송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등을 통해 수도권 및 주변 지역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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