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집값 꺾인다는데…부동산원 “상승폭 커져”

권준영 2024. 10. 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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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합뉴스>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매매가격 상승 폭이 다소 커졌다는 한국부동산원의 자료가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의 이같은 통계 자료는 다른 부동산 관련 협회 및 단체들의 시세 통계와 방향이 다르다. 최근까지 나온 자료들을 보면,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오르며 3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지난주(0.10%)보다 소폭 커졌다. 전세가격은 0.06% 상승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면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재건축 조합 설립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는 지난 1일 전용면적 175㎡가 43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동 시범아파트는 지난 7일 전용 156㎡가 35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4일 전용면적 84㎡가 29억48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을 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개포·압구정동의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27% 오르며 가장 상승률이 컸다. 뒤이어 △용산구(0.19%) △서초구(0.18%) △마포구(0.18%) △성동구(0.16%) △광진구(0.15%) 순이었다.

인천(0.02%→0.06%)과 경기(0.04%→0.06%) 역시 상승 폭이 전주에 비해 다소 커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7%로 높아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 수정구(0.20%)와 중원구(0.18%), 하남(0.17%) 등의 상승 폭이 컸던 반면, 광주(-0.15%), 고양 일산서구(-0.09%) 등은 떨어졌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수도권과 달리 0.03% 내리며 지난주(-0.02%)에 비해 하락 폭을 키웠다. △대구(-0.11%) △부산(-0.07%) △제주(-0.04%) △경북(-0.03%) △광주(-0.0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전북(0.05%)은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울산(0.00%), 충남(0.00%) 등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전세시장은 수도권의 상승 폭이 다소 커지고, 보합과 하락을 거듭했던 지방이 상승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0.10%→0.12%)은 상승폭 확대, 서울(0.10%→0.10%)은 상승폭 유지, 지방(0.00%→0.01%)은 상승 전환됐다. 시도별로는 인천(0.26%), 경기(0.11%), 경남(0.05%), 부산(0.04%) 등은 상승, 경북(0.00%), 전남(0.00%) 등은 보합, 대구(-0.09%), 제주(-0.04%), 대전(-0.02%), 충남(-0.01%)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121→124개) 및 보합 지역(4→12개)은 증가, 하락 지역(53→42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 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단지에서 상승 피로감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경우 전주 대비 0.01% 오르면서 보합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방 전셋값이 상승한 건 5월 셋째 주(0.02%)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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