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또 신고가 경신···지방은 “분양가보다 싸게 팔아요”
부산 에코델타호반써밋 84㎡ 5억2124만원 신저가
정부 규제에 수도권↑, 지방↓ 엇갈린 반응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에도 서울 아파트 값은 일주일 새 상승폭이 더 커졌다. 주택거래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서울은 재건축을 앞둔 구축 등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거래가 이어졌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지난 14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주 0.11% 오르면서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강남구가 이번주 0.27% 상승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강남 일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뤄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현대아파트(현대1·2차) 전용면적 131.4㎡는 지난 15일 54억9000만원(11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거래 최고가(49억5000만원)을 갈아치웠다.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도 지난 14일 94㎡ 저층(5층)이 42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41억원(12층)이었다.
서초구(0.15→0.18%)를 비롯해 마포구(0.17→0.18%), 용산구(0.16→0.19%), 성동구(0.15→0.16%)도 일제히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경기(0.04→0.06%), 인천(0.02→0.06%)도 이번 주 들어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값은 0.07% 올랐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값은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하락폭(-0.02→-0.03%)도 커졌다. 정부가 동일한 대출규제를 적용하고 있으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시장 반응은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부산이 0.07% 떨어지며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대구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0.11% 떨어지며 전체 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3월 입주에 들어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호반서밋스마트시티 전용 84㎡(7층)는 지난 15일 5억2124만원에 거래되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 84㎡ 분양가는 중층 기준 5억1000만~5억2000만원으로 사실상 집값이 최초 분양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강서구 A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방은 거래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분양가보다 5000만원이나 낮춰 내놓은 물건도 있는데 그것조차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신고가·신저가 거래에 따른 매매가격지수를 정상적인 지표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거래가 원활한 가운데 상승 및 하락거래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거래 절벽’ 속에 간헐적으로 이뤄진 거래에 따른 지표이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광장 자료에 따르면 10월 1~17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528건(계약일 기준)으로, 강남도 10월 들어 계약일 기준 신고건수는 10건에 불과하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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