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된 주택시장…수도권 ‘맑음’, 지방 ‘흐림’
9월 아파트값 수도권 ‘상승세’, 지방 ‘하락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전국 일제히 올라
전국 민간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9월에도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을 뿐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방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공급자 입장에서 보는 입주전망지수 역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뚜렷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서울과 전국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5일 발표한 10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5.2포인트 하락한 83.1로 집계됐다.
아파트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 공급자 관점에서 입주가 계획됐거나 입주 중인 단지에 대한 입주 여건을 조사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입주 전망이 긍정적임을 뜻하고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입주전망지수는 공급자가 향후 해당 지역에 주택공급을 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전국 평균 입주전망지수는 하락 전환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입주전망이 긍정적 방향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102.8에서 111.4로 9.6포인트 상승했고, 인천(84.6→107.4)과 경기(91.1→108.8) 모두 이달들어 기준선(100)을 넘어 올해 가장 높은 입주전망을 보였다.
주산연은 “수도권 신축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매수심리 개선을 기대하는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지방의 상황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집을 지어도 들어갈 사람이 없고, 기존에 지어둔 집조차 언제 물량이 소진될지 알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자금여력이 있는 대형사조차 수도권 내에서도 소위 사업성이 있는 지역만 골라서 정비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지방은 향후 몇 년간 정비사업에 뛰어들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물량은 투자수요가 받아줘야 소진되는 구조인데 투자수요 자체가 전부 수도권으로 쏠린 상태”라고 말했다.
지방의 입주전망지수는 이번달 77.5로 지난달(87.3)보다 9.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구는 72.7로 전월(86.9)보다 14.2포인트 하락하며 올들어 가장 낮은 입주전망을 보였다. 대구는 전국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높은 반면 미분양 소진율이 낮고,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입주전망이 더 악화된 것으로 주산연은 분석했다.
“분양 완판가능성 수도권↑지방↓”
집값도 수도권은 상승, 지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은 0.53% 상승했으며, 특히 서울은 0.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급대책과 금융권의 대출규제 여파로 상승폭은 완만해졌으나 상승제 자체가 꺾이지는 않고 있다. 반면 지방은 지난달에도 0.06% 하락하면서 올해 내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날 발표한 9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을 살펴보면 최근 1년간 ㎡당 평균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569만2000원으로, 전월(568만2000원)보다 0.16% 상승했다. 전년 동월(502만3000원)보다 13.3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 간 ㎡당 평균 분양가는 1338만3000원으로, 전월(1304만3000원)보다 2.61% 상승했다. 전년 동월(9697만원) 분양가와 비교하면 38.0%높다. 이를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울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4424만1000원으로 전월(4311만7000원)보다 112만4000원 더 올랐다. 지방은 ㎡당 451만1000원으로 전달(445만9000원) 대비 1.18% 상승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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