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세대 폭증, 위기 빠진 중소건설사들…‘대규모 분양사고’ 가능성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사업장 중 미분양 세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소건설사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14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미분양 세대수는 대부분 지방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미분양 세대수가 급증하면서 건설사의 자금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대규모 분양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2019년과 비교한 올해 전국 광역시별 미분양 세대 현황과 증가 비율을 살펴보면, 광주가 499세대에서 7091세대로 무려 1321% 급증했다. 뒤이어 △대전 406→4216세대(938%) △대구 2144→9330세대(335%) △부산 2045→5958세대(191%) △울산 1264→3366세대(166%) 순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세대수의 폭발적 증가는 건설 자재비 상승, 고물가, 고유가 등 경제적 요인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HUG의 분양보증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세대가 크게 늘면서 건설업계의 자금난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HUG가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분양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준호 의원은 "미분양 문제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심각한 현상으로,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올해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중소 건설사 보호 방안과 미분양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