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도박 고백에도 "타격 없이 순항"...'코미디 리벤지', '흑백요리사' 이을까(종합)

정승민 기자 2024. 10. 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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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코미디 리벤지'가 '흑백요리사'를 꺾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진호의 불법도박 고백에도 끄떡없이 순항할 것임을 밝혔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브이스페이스에서 넷플릭스 새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권해봄 PD, 박현석 PD, 이경규, 박나래, 이용진, 황제성, 김경욱, 김용명, 이상준, 신기루, 곽범, 이창호, 이선민, 조훈, 신규진, 이재율, 엄지윤, 박세미, 김지유, 송하빈이 참석했으며 이날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코미디 리벤지'는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팀(마스터 이경규, 이창호, 엄지윤, 조훈)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컴피티션이다.

연출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찐경규'로 알려진 '모르모트' 권해봄 PD가 '코미디 로얄'에 이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고, '플레이유' 김석현 감독, '개미는 오늘도 뚠뚠' 박현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권해봄 PD

먼저 권해봄 PD는 "새로 열린 판이다. 코미디 로얄에서 좌절한 자들의 설욕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권해봄 PD는 "출연진이 훨씬 강력해지고 다채로워졌다. 이분들이 코미디의 백수저라고 생각하는데, 김용명은 코미디 계의 여경래고 박나래는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강력한 코미디언이 모인 만큼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예상되실 것"이라며 "숏폼, 유튜브, 토크 등 코미디 색깔이 다양해져서 경쟁 자체가 재미있어졌다. 또한 이경규가 기획부터 참여하신 만큼 40년 정상에 위치해있던 이경규의 코미디로 판을 깔았다. 코미디 로얄이 선수들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의 반응도 도입해서 리얼하고 생동감 있는 웃음을 추구하려고 노력했다. 코미디 로얄을 보지 않으신 분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작과의 차별점을 밝혔다.

또한 이경규는 "코미디 로얄을 우승해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흑백코미디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 후배들을 위해 다시 한번 모였고, 코미디 로얄에서 처참하게 떠내려간 후배들을 살려야겠다는 기획으로 코미디 리벤지를 내놓게 됐다. 한층 더 수준 높은 K코미디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우승 특전을 포기한 것에 관해 이경규는 "후회가 없었다면 인간이 아닐 거다. 제 일대기를 담은 작품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권해봄 PD가 후배들과 다함께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코미디계가 힘드니 후배들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해보니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음 시즌에는 제 인생을 다룬 영화나 시리즈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경규는 "웃음이 터질 때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이다.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고,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는 스릴을 줄 수 있지만 개그를 통해서는 웃음을 줄 수 있다. 스릴을 주는 것보다 어려운 웃음을 이분들이 주는 것"이라며 "스트레스나 고민이 있으신 시청자분들이 코미디 리벤지와 함께한다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석 PD는 "마스터가 팀장이 돼 젊은 코미디언으로 팀을 꾸렸다면, 이번에는 마스터 없이 결이 맞는 참가자들끼리 팀을 꾸렸다. 한번 코미디 경쟁을 해봤으니 이를 자양분 삼아서 K코미디가 무엇인지 연구하셨을 것"이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참가 팀으로는 콩트의 근본을 선보인다는 '등촌동 레이커스'(문세윤, 이진호, 김용명), 독한 혀를 가진 토크 에이스 팀 '펀치라인'(이용진, 신기루, 신규진), 부캐 코미디로 전성기를 맞은 '헬로 길티'(임우일, 김해준, 박세미), 숏폼으로 화제를 모았던 '집사와 아가씨'(김경욱, 김지유, 송하빈), 원숭이 교미 개그 설욕전에 나선 '잔나비정상'(곽범, 이선민, 이재율), 최강자가 모인 '산딸기'(박나래, 황제성, 이상준)가 경쟁을 벌인다.

제작발표회 초반에는 참가자들의 7초 각오를 들어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예능 대부 이경규는 "코미디, 으아아~"라는 강렬한 외침으로 시작했고, 엄지윤은 "흑백요리사를 이기기 위해 제 사비를 털어서라도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노란색과 흰색이 돋보이는 의상을 입고 온 신기루 또한 "흑백요리사를 이기기 위해 옷을 밥처럼 입고 왔다. 카레밥이다"라고 말했고, 이재율은 어김없이 차승원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안녕하십니까, 차승원입니다. 영화 전란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뜻밖 홍보에 나서 폭소를 안겼다.

'등촌동 레이커스' 대표로 참석한 김용명은 "SBS 웃찾사를 모태로 함께 시작한 3명의 공통분모가 뭘까 생각하다가 팀명을 짓게 됐다. 개그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관록이 조금씩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관객들과의 소통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잊혀졌던 개그를 다시 끄집어내 희화화시키며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팀을 소개했다.

'펀치라인' 팀에서는 신규진이 마이크를 잡았다. 신규진은 "말빨로 뒤흔들겠다"고 했고, 이용진은 "생생한 멘트로 채워지는 개그를 통해 호두가 깨지는 시원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헬로 길티' 박세미는 "죄책감 속 즐거움을 찾는다는 의미다. 저희 팀은 야간 배꼽때라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부끄럽지만 자꾸 꺼내보게 되는 배꼽때 같은 팀"이라며 "영상으로 볼 때는 합이 안 맞는 것처럼 나갈 수도 있지만, 각자 잘 하는 것을 한 팀"이라고 말했다.

'집사와 아가씨' 김경욱은 "쇼츠와 릴스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가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감사하게도 팀으로 함께하게 됐다. 이제는 안 해본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팀원들과 새로운 코미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잔나비정상' 곽범은 "날짜까지 찍어 사태라고 말하는 원숭이 사태를 뒤집어 보겠다. 사태 이후 오늘까지 이날만을 생각하며 연습하고 회의했기 때문에 그 모습을 코미디 리벤지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는 혼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율은 "작년에 잘못하고 선배님께 큰 가르침을 받았다. 이번에는 선배님께 제대로 된 카운터 펀치를 날려드리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산딸기' 박나래는 "저와 호흡을 많이 맞췄던 분들과 함께했다. 빨간 속살을 드러내며 나그네를 유혹하는 산딸기 열매처럼 웃음이 필요한 길 잃은 나그네에게 웃음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황제성은 "공격수, 수비수, 미드필더가 가능한 분들이지만 전원 공격을 할 경우 단점이 있다. 멤버 전원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최강의 팀이 될 것"이라고 팀워크를 드러냈다.

이상준은 "흑백요리사랑 동시에 공개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잘 피했다고 생각한다. 흑백요리사가 다 공개되고 넷플릭스에서 새로 원하는 콘텐츠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코미디 리벤지일 것 같다"고 선전포고에 나섰다.

각오를 들은 이경규는 "MZ만 겨냥한 게 아니다. 60대를 넘어 90대 이상까지 보고 들을 수 있는 코미디를 할 것"이라며 "어린이부터 110세까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거다. 하지만 신생아는 좀 어렵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진행을 맡은 이창호는 "흑백요리사로 요리가 잘 완성이 됐는데, 이 요리와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이지 않을까"라고 곁들였다.

조훈은 "굉장히 많은 미션이 있었는데, 저 자리에 있었으면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앞서 이날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진호는 제작발표회를 약 1시간 앞두고 SNS를 통해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이진호는 지난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을 접했다고 시인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빚으로 지인들의 금전적 도움을 받았음을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관해 소식을 사전에 접했는지, 이진호의 출연 분량은 어떻게 되는지 묻는 말에 권해봄 PD는 "파악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저도 직전에 알아서 글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제작진, 관계자분들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코미디 리벤지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꾸민 프로그램이다. 한 명의 사생활을 통해 프로그램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소식을 조금 전에 들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프로그램은 순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호에 관련해서는 제작진과 참가자 모두 당황스러운 입장을 밝혔던 만큼, 이에 관해 한 관계자는 "이진호 측에서 며칠 전에 다른 촬영 스케줄로 불참한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었다"면서도 "불법도박 사실은 모두 기사와 SNS 글을 보고 파악한 상황"이라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 새 예능 '코미디 리벤지'는 오는 15일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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