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강남권 분양에···올해 9월 서울 청약경쟁률 ‘역대 최고’

올해 9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강남 아파트들이 연이어 분양에 나선 결과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조감도. 현대건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14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분양한 서울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396.8대 1로 집계됐다. 직방이 분양정보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월간 최고 경쟁률이다.

면적별로는 전용 60㎡ 초과 85㎡ 이하 구간의 경쟁률이 668.5대 1로 가장 높았다. 3~4인 가족을 수용할 수 있고 계약금 마련 부담이 비교적 적은 중소형 면적대의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외 85㎡ 초과는 511대 1, 60㎡ 이하는 299.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총 4개 단지가 공급됐다. 이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제3지구를 재건축한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였다. 이 단지는 37가구 공급에 3만7946명이 몰리며 서울 분양아파트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인 1025.6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도 85가구 분양에 5만6717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6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노원구 공릉동 ‘하우스토리센트럴포레’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에피트어바닉’의 1순위 경쟁률은 각각 30.3대 1, 10.1대 1이었다. 1순위 청약이 마감되긴 했지만 수 백대 1 경쟁률 기록한 강남권 분양 단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저조한 편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청약 단지 중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서울 소재 단지”라며 “4분기에도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서초구 아크로리츠카운티,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 등 강남권역 분양이 계획돼 있어 청약 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외 지역의 경우 대구 11.3대 1, 강원 8.8대 1, 경기 8.7대 1, 부산 5.6대 1, 인천 5.0대 1, 충북 0.5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지방의 청약 경쟁률은 지역별, 단지별로 편차가 있었다. 대구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파크와 원주역 우미린 더 스카이는 12.0대 1의 평균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반면, 강원 인제 라포레 아파트는 120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