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위축… 낙찰가율 95.5→ 94.3%

4개월 만에 상승세 제동…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등 여파

서울 아파트 9월 경매 낙찰가율이 전달보다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등 시장이 다소 위축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933건으로 전달(3168건) 대비 7.4%가 줄었고 낙찰률은 전월(42.8%) 보다 6.1%포인트 하락한 36.7%다.

추석 연휴로 경매일정이 미뤄진 탓에 진행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지방 아파트 위주로 신건 비중이 높아지면서 낙찰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가율은 86.3%로 전월(86.2%)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6.4명)과 비슷한 수준인 6.6명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7.3%) 대비 1.7%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4.3%로 전달(95.5%) 보다 1.2%포인트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달 보다 0.4명이 감소했다.

DSR(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으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이외 지역에서 고가낙찰(100% 이상) 비중이 확연히 줄었고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외곽 아파트도 다시 약세로 전환돼 모든 경매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1.9%로 전달(43.3%) 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90.2%) 보다 0.6%포인트 낮아진 89.6%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0.6명) 보다 1.5명이 감소한 9.1명으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4.0%로 전월(42.5%) 대비 8.5%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82.1%로 전달(80.8%) 보다 1.3%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7.2명으로 전월(8.0명) 보다 0.7명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부산과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3.7%)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81.2%를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넘겼다. 85.8%로 집계된 울산은 전달(81.7%)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1.3%로 전달(84.2%) 보다 2.9%포인트 떨어졌고 대전(82.6%)과 대구(82.4%)는 각각 1.2%포인트, 0.5%포인트 내려갔다.

지방 8개 도 가운데 강원(74.5%)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71.7%)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충남(83.1%)은 전달(87.0%)에 비해 3.9%포인트, 전북(84.7%)은 3.7%포인트 하락했다.

전남(83.9%)은 2.0%포인트 떨어지면서 3개월의 오름세를 멈췄고 경북(81.6%)과 경남(74.5%)은 각각 1.5%포인트, 충북(81.8%)은 0.6%포인트 떨어졌다.

이밖에 진행건수 5건 가운데 4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9.7%, 31건 가운데 11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로 집계됐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