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주·포항·울산 지진 악몽 생생한데…철도시설 지진감지기 단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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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철도 안전 준비는 부실하다.
특히 지진우려지역 인근 철도시설에 지진을 감지할 설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KR)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진 우려가 큰 경주·포항·울산 지역의 철도시설 24곳 중 2곳에만 지진감지기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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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철도 안전 준비는 부실하다. 특히 지진우려지역 인근 철도시설에 지진을 감지할 설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진으로 인한 큰 사고를 막기 위한 정부와 철도 관계기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KR)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진 우려가 큰 경주·포항·울산 지역의 철도시설 24곳 중 2곳에만 지진감지기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3.0 리히터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는 △2020년 5회 △2021년 5회 △2022년 8회 △2023년 16회 등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7년 11월15일 포항에서 5.4 리히터, 지난 6월12일 전북 부안에서 4.8 리히터 규모의 큰 지진이 발생하는 등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진우려지역 24곳은 대부분 터널·교량으로 △경부고속선(신경주-울산) 16곳 △영일만항선(포항-영일만항) 6곳 △동해선(태화강-북울산, 북울산-입실신호장) 2곳 등 총길이 1만8442m이며, 이 중 울주군 내 복안천교·서하고가 2곳에만 지진 감지 시스템이 설치됐다.
전국적으로는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철, 동해선, 호남선 등 총 79개소에 관련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이중 철도 역사에 적용된 건 22개뿐이다. 횡성·조치원·성환역 등 6개 역사를 제외한 16개 역사는 모두 고속철도 역사다. 전체 역사가 690개(영업 고시 기준) 중 3%에만 설치된 수준이다.
이처럼 전체 철도시설 대비 감시 시스템 설치량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국토교통부의 관련 점검에도 시스템 증설 등은 없었다.
국토부는 지난 6월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코레일·KR 등과 합동으로 철도시설 지진 대응체계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국토부는 지진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해지도록 하는 핵심 설비인 지진감시시스템에 대해 진동 측정, 경보 알림 등 정상 작동 여부를 중점 점검한다. 현재 철도역사, 교량, 변전소 등 대규모 철도시설에 설치된 99개를 전수 점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스템이 추가로 마련되거나 관련 예산 등이 확보된 바는 없다. 지진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철도의 지진 피해 예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문진석 의원은 "한국이 더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정작 교통의 핵심인 철도시설에서의 준비 미흡이 심각하다"며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예방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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