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후 잠잠해진 아파트값… “숨고르기” vs “하락전환”

김영주 기자 2024. 10.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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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뜨거웠던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가 빠르게 식고 있다.

상승폭이 둔화되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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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전월比 반토막 가능성
정부 “집값 안정세 유지될 것”

지난 7∼8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뜨거웠던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가 빠르게 식고 있다. 상승폭이 둔화되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시적인 숨 고르기 장세인지, 장기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인지를 두고는 시장의 관측이 엇갈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서울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8·8 대책과 8·20 수요관리대책 이후 상당히 멈칫하거나 주춤한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집값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기준 2080건에 불과하다. 남은 20여 일의 신고 기간 동안 거래 건수가 어느 정도 늘어나겠지만 8월 6127건, 7월 7196건 대비 반 토막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도 지난 6∼7월 12억 원을 돌파했으나, 9월엔 11억3596만 원으로 하락 추세다.

상반기만 해도 강남 등 주요 지역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0%에 달하는 급등세를 이어왔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의 피로감과 정부의 잇따른 공급 대책·대출 규제 등이 맞물려 연말까지는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장에서는 이미 9월 들어서 거래가 뜸한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 국민평형 아파트가 최소 3억∼4억 원씩 오른 데다 대출 규제까지 시행돼 수요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주간 단위로는 연말쯤 가면 시세가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숨 고르기 장세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위원은 “지난해에도 상반기에 13%쯤 실거래가가 오르다가 하반기에 3% 정도 조정이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10월에 채권 시장의 경색이 있었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며 “지난해보다 약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센터 랩장은 “연말까지는 시중은행이 대출총량제를 운영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숨 고르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내년에도 신생아 특례 보금자리론이 운영되고,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있어 하락세가 길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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