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가을 대단지 아파트 청약大戰 `후끈`… `초대박` 알짜단지 어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과천 프레스티어자이 등 눈길
지방선 드파인 광안·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예정
전문가 "공급시점 검토 사업장들, 청약시장 뛰어들어"
가을은 '분양 성수기'로 불릴 만큼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다. 가을 청약시장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연내 분양을 앞둔 알짜 단지들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1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부터 희소성 및 상징성을 갖춘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까지 물량 공급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올여름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뜨겁게 타올랐던 청약 열기가 가을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5일 부동산시장 조사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전국에 총 29개 대단지 아파트(3만4306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및 수도권 16개 단지(1만7595가구) △지방광역시 7개 단지(9747가구) △지방권역 6개 단지(6964가구)가 각각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수도권에서 공급된 83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72만3298명이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경쟁률은 21.6대 1로 집계됐다. 수도권 분양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대단지는 소규모 단지보다 수요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불황기에도 어느 정도 수준까진 가격 방어가 가능하고, 상승기에는 오름세가 가팔라진다. 무엇보다도 대단지는 풍부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경기 성남시에 공급되는 3487가구 매머드급 대단지 '산성역 헤리스톤'은 지난 7월 1순위 청약에 2만명의 '구름인파'가 몰려 주목받았다. 같은 달 분양된 1101가구 규모의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1순위 평균 1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단지 아파트가 '흥행 보증수표'임을 입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가을 분양시장에서 공급될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가을 분양시장선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전체 2678가구 중 58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은 경기 과천시에 프레스티어자이(1445가구), 경기 안양시에 평촌자이 퍼스니티(2737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우미건설도 경기 오산시에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 분양에 나선다. 총 1532가구 규모다.
지방에도 '알짜 단지'가 대거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원에 '드파인 광안'을 이달 말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 동 규모로 1233가구가 분양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하다. DL이앤씨는 대구 남구 대명동에 분양할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1758가구(일반분양 1112가구)로 이뤄진다. 대구도시철도 1·3호선과 신천대로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KCC건설은 오는 27일 대전 중구 대흥동에 '대전 르에브 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흥2구역 주택 재개발 구역으로 1단지 440가구와 2단지 838가구로 구성된다. 최근 고가점 청약통장이 대거 몰리고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통상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의 경우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핵심 입지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고,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서비스까지 제공되면서 일대에서 사실상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발간한 '부동산 트렌드 2024' 주거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은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주택 수요자가 △2021년 41% △2022년 43% △2023년 52%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이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는 11월 말 '래미안 원페를라(방배 6구역)'를 분양한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총 16개 동이며 전체 1097가구 중 46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DL이앤씨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조성 중인 '아크로 베스티뉴'를 내달 분양한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가 경기권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서는 현대건설의 야심작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내년 준공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16층, 총 8개 동, 282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올 가을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수요가 폭발했던 여름만큼의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공급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던 사업장들이 올 가을 본격적으로 청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자 입장에선 고려해볼 아파트가 그만큼 많아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의 9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전달 대비 6.5포인트(p) 상승한 93.2로 나타났으며, 수도권은 한 달 새 13.6p 상승한 117.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경우 100을 크게 초과한 상태로, 분양 시 완판이 기대되는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지방 등 비수도권은 강원·전북·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큰 폭의 지수 상승을 보였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100 이하에 머물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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