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평당 4300만원… 물가 대비 18배 올랐다

지난달 평당 4400만원 고점 찍고 소폭 하락

역대 최고를 찍었던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소폭 하락하며 4300만원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소폭 하락하며 3.3㎡(평)당 4300만원대로 내려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9일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 가격(공급 면적 기준)은 1304만3000원을 기록해 전월(1331만5000원) 대비 2.04% 하락했다.

전년 동월(㎡당 963만 5000원) 대비로는 35.37% 상승한 금액이다. 물가상승률(2.00%) 대비 18배 가까이 올랐다.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4311만7000원으로 전월(4401만7000원)에 비해 90만원 떨어졌다.

앞서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전월 대비 0.54% 하락하며 15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한 달 만에 분양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 7월에는 그 상승폭이 커져 3.3㎡당 4400만원을 돌파했으나 다시 소폭 하락하며 43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전국 아파트 ㎡당 분양가는 568만2000원으로 전월(568만1000원) 대비 0.02% 상승했고 전년 동월(501만 원) 대비 13.42% 올랐다.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1878만3000원이다.

수도권 ㎡당 분양가는 전월(839만1000원) 대비 1.0% 내린 830만7000원이다. 전년 동월(㎡당 681만5000원) 대비로는 21.90% 올랐다. 3.3㎡당으로는 2746만 1000원이다.

수도권에선 인천만 ㎡당 543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경기는 647만8000원에서 643만9000원으로 내렸다. 인천과 경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798만원, 2128만6000원으로 서울 평균 분양가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의 경우 ㎡당 606만5000원(3.3㎡당 2005만원)으로 전월 대비 0.39%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54% 상승했다. 기타 지방은 ㎡당 445만9000원(3.3㎡당 1474만원)으로 전월 대비 1.10% 상승, 전년 동월 대비 7.35% 상승했다. 제주가 ㎡당 731만6000원에서 770만3000원으로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의미한다.

8월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1만495가구로 전년 동월(4718가구) 대비 122% 늘었다. 수도권 신규 분양가구 수는 총 7794가구,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총 872가구, 기타지방은 1829가구가 신규 분양됐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