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평가액만 1조원”…반 고흐 회고展 11월 한국 상륙
‘자화상’ ‘착한 사마리아인’등
크롤러뮐러미술관 원화 70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
12년만에 대규모 회고전 화제
19세기를 대표하는 후기 인상파 거장 반 고흐의 국내 최대 규모 회고전 ‘불멸의 화가 반 고흐, THE GREAT PASSION’이 오는 11월 29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MBN과 HMG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센터뮤지엄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인 크롤러 뮐러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이 미술관이 소장한 원화 작품 가운데 엄선한 70여 점을 선보인다. 크롤러 뮐러 미술관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과 함께 세계에서 반 고흐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양대 기관이다.
국내에서 반 고흐의 원화를 소개하는 전시는 2007년 서울시립미술관, 2012년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이후 12년 만이다. 전시 기획은 앞선 두 회고전을 모두 총괄했던 서순주 서울센터뮤지엄 디렉터가 맡았다. 세 전시의 제목은 모두 ‘불멸의 화가 반 고흐’로 그 계보를 잇는다. 서 디렉터는 “2012년 전시의 경우 반 고흐의 ‘파리 시기’를 조명한 전시였다. 반 고흐 작업 전반을 선보이는 전시는 국내에서 2007년 이후 없었다”며 “모두 100년을 훌쩍 넘긴 작품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한국에서는 이번이 반 고흐의 마지막 대규모 회고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세계와 내면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는 활동 시기를 기준으로 나눈 5개의 연대기적 테마로 구성된다. △네덜란드 시기(1881~1885) △파리 시기(1886~1888) △아를르 시기(1888~1889) △셍레미 시기(1889~1890) △오베르 쉬르 우와즈 시기(1890) 등이다. 관람객들이 반 고흐의 작업 여정을 따라가면서 주요 작품의 탄생과 시기별 변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반 고흐가 자신이 좋아하는 대가들의 작품을 모방하면서 색상과 드로잉을 강조, 재해석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전시작 중 하나인 ‘착한 사마리아인’(1890)은 프랑스의 미술 거장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작품을 모사한 희귀작이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생레미 지역의 정신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며 그린 것으로, 반 고흐가 생전에 남긴 880여 점의 유화 가운데 최고가 작품으로 꼽힌다. 프랑스 화가 장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작품을 모방해 그린 ‘씨 뿌리는 사람’(1889)도 함께 전시된다.
그 밖에 1912년 드루에 갤러리에서 크뢸러 뮐러 부인이 구매한 ‘조셉-미셸 지누의 초상’(1888), 일본 목판화의 영향을 받은 평면적인 기법으로 그린 ‘석고상이 있는 정물화’(1887), 울퉁불퉁한 윤곽선에 부드러운 보라색과 노란 녹색의 미세한 보색 대비로 슬퍼하는 노인을 표현한 ‘슬픔에 잠긴 노인(영원의 문턱에서)’(1890) 등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는 최대 35%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슈퍼 얼리버드 티켓’ 예매를 오는 9월 30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 인터파크,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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