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MR 요람이 어디요?"…'국가산단' 신산업·지역균형 잡았다
"15개 국가산업단지는 신산업과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 SMR(소형 모듈 원자로)산업단지 조성 예정지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경주 SMR국가산단을 포함해 정부는 15개 국가산단을 조성, 지역경제 발전과 신기술·신산업 동력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은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 예정지, 월성원자력본부 등 한국의 원자력 산업 핵심지역을 방문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산단 후보지 중 한 곳인 경주 SMR 국가산단은 현재 150여개 기업들이 입주의향을 내비칠 만큼 주목받는 곳이다. 산단 조성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원자력 기술개발이 기대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경주 산단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어일리 일원에 약 150만㎡(46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SMR 관련 소부장 산업을 비롯해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 기업과 각종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일부 기능도 옮겨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행으로 오는 2032년 준공이 목표다.
김인전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올해 9월 중 경주시와 LH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기본협약을 거쳐 올해 중 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한수원이 앵커 역할을 하며 관련 업체들과 MOU를 맺어 거버넌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 두산, GS에너지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15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찾은 현장은 부지 위치만 선정된 상태로 구릉 건너편에서 지역 일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경주 시내와는 약 20km 떨어져 있지만, 한수원 본사와 가깝고 동경주TG로 향하는 도로가 예정지와 접해 광역교통망 이용이 편리한 게 장점이었다. 또 경주시 감포 해안가 지역을 따라 포항시, 월성원전 방향으로 이어지는 해안가를 따라서는 울산시와도 접해 있어 주변 지역으로 손쉽게 이동이 가능했다.
이 산단은 국가산단 중 원자력을 중점으로 산업을 구성하는 최초 사례다. 한수원 본사, 월성원전을 비롯해 문무대왕과학연구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과 함께 경주시 문무대왕면 등 일대를 원자력 특화 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핵심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경북 안동 풍산읍 일원에 105만㎡(32만평)에 들어설 예정인 바이오산단은 바이오백신, HEMP(대마)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 산업이 유치될 예정이다. 안동 국가산단은 관련 3개 기업과 MOU를 체결했으며 입주의향을 밝힌 기업은 52개사로 수요는 320%를 넘어섰다. 특히 단지 인근에 백신연구센터 등을 설립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연계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경기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충남천안 미래모빌리티 △충남홍성 미래신산업 △강원강릉 천연물바이오 △경북울진 원자력 수소 △대구달성 미래스마트기술 △광주광산 미래자동차 △전남고흥 우주발사체 △전북익산 식품클러스터 2단계 등의 국가산단 후보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도 추진한다. 산단 조성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투입에 따른 1차 지역 경제 발전에 이어 산단 조성 후 지역 산업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사업시행자와 입주기업에 대한 취득세 지방세 감면 혜택, 농공단지 입주기업과 수도권 공장이전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김인태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은 "15개 산단 자체는 우리에게도 도전적인 목표"라며 "산단별 유치업종을 특정하고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수요를 확보하는 등 어려움을 인지하고 사업 위험도를 줄이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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