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원사격 나선 오바마 부부 “올해 대선은 박빙, 일을 시작하자”

정미하 기자 2024. 8. 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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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 없다”
미셸 “불평만 하지 말고 무언가 하자”
엠호프 “가족을 위한 선택, 해리스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1대 2 공격을 가하며, 미국인에게 트럼프의 불만과 분열 정치를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20일(현지 시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 이튿날에 해리스를 지지하는 연설에 나선 것에 대한 뉴욕타임스(NYT)의 평가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 전당대회 이튿날인 20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

오바마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대 무대에 올라 “고향에 오니 좋다”며 “비록 내가 미셸 오바마 다음에 연설하는 멍청이일지라도 나아갈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농담하며 운을 뗐다.

오바마는 트럼프를 권력과 군중 규모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조롱하며,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미국을 후퇴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는 트럼프를 “9년 전 황금 에스컬레이터를 탄 이후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징징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 78세의 억만장자”라고 부르며 “트럼프의 불평이 해리스에게 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전에 봤고 속편이 보통 더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모두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오바마는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은 더 나은 이야기를 준비했다”며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준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불타오르고 있다. 나갈 준비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해리스가 백악관에 들어갈 준비가 돼서 희망을 느낀다”고 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각자 앞으로 77일 동안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고, 친구와 이야기하고, 이웃의 말을 경청하고, 우리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는 등 우리의 역할을 다한다면 우리는 해리스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윌즈를 미국의 차기 부통령으로 선출할 것”이라며 “우리도 함께 더 안전하고, 더 정의롭고, 더 평등하고, 더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일을 시작하자(So let’s get to work)”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이튿날인 20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

◇ 미셸 오바마 “미국에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 무엇인가 하자”

오바마를 “내 인생의 사랑”이라고 소개하고 연단에서 내려간 미셸은 오바마에 앞서 무대에 올랐다. 미셸은 “해리스와 팀 윌즈(부통령 후보)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며 “해리스의 어머니가 ‘그냥 앉아서 불평하지 마, 뭔가 해’라고 한 말을 기억하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 무엇인가를 하자(Do something)”고 호소했다.

미셸은 오는 11월 대선이 박빙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미셸은 “해리스와 윌즈는 지금 잘하고 있고, 전국의 유세장은 가득 채워졌고, 사람들은 활력이 넘치지만 여전히 다른 결과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기억하라”며 “오늘 밤이나 내일, 모레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이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건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찾는 해결책이 되는 것”이라며 “이 나라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높이 나가자(go higher)”고 했다. 이는 지난 2016년 트럼프와 경쟁하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연설 당시 미셸에 했던 “그들이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표현의 응용이다.

미셸은 트럼프도 비판했다. 미셸은 트럼프의 인종차별적인 발언 등을 언급한 뒤 “트럼프는 건전하지 않고 솔직히 말해 대통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20일(현지 시각) 무대에 올라 연설했다. / AP 연합뉴스

◇ ‘세컨드 젠틀맨’ 엠호프 “해리스, 미국 역사의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

이날 전대 무대에는 해리스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엠호프는 “해리스는 즐거운 전사(joyful warrior)”라며 “해리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해왔던 일을 그녀의 국가를 위해 한다”며 “즐거운 전사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있다. 그들은 그래도 전사다. 그리고 해리스는 그 누구보다 강인하다”고 했다.

이어 엠호프는 “해리스는 정의를 실현하는 데서 기쁨을 찾고 내 부모님이 나에게 가르쳤듯이 불한당들에게 맞선다”며 “해리스는 싸움에서 절대 도망치지 않으며 정면으로 맞서는 게 겁쟁이를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엠호프는 이날 해리스를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엠호프는 “변호사 일을 하면서 만난 고객에게서 해리스의 전화번호를 받았고 오전 8시 30분에 전화해 횡설수설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며 “해리스가 그 메시지를 저장해 결혼기념일마다 다시 들려준다”고 말해 당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해리스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오는 22일은 결혼 10주년”이라며 “22일에 들을 게 음성 메시지만은 아니다. 나는 해리스가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것을 들을 것이고 당신의 도움으로 해리스는 기쁨과 강인함으로, 웃음과 표정으로, 연민과 확신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며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해리스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는 내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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