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텃밭’ 노스캐롤라이나, 해리스에게로? 아시아계가 움직인다

권경성 2024. 8. 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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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때마다 보수 공화당 텃밭으로 통해 온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표심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미국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의 선거 분석 사이트 '서배토의 크리스털볼'은 2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했다.

미국 남부 '선벨트'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968년 이후 공화당으로 기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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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분석 사이트, 경합지로 조정
1만 표 차 당락… 아시아계 25만
“이민자 포용하는 해리스 리더십”
미국 민주당 아시아·태평양계(AAPI) 코커스(의원 모임) 정치인들이 20일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한국 언론 특파원단과 만나고 있다. 시카고=권경성 특파원

미국 대선 때마다 보수 공화당 텃밭으로 통해 온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표심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특히 규모와 투표 참여가 늘고 있는 아시아계 유권자를 그가 끌어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 관심 큰 의제들, 모두 민주당에 유리"

미국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의 선거 분석 사이트 ‘서배토의 크리스털볼’은 2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 사이트가 공화당 우세 지역을 경합 지역으로 바꾼 것은 처음이다. 사이트는 “경합주로 분류돼 있는 조지아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더 좋게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남부 ‘선벨트’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968년 이후 공화당으로 기운 곳이다. 2020년 대선까지 지미 카터(1976년), 버락 오바마(2008년) 전 대통령 말고는 이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를 이긴 민주당 후보가 없다.

그러나 올해 대선이 이런 관성을 극복할 호기라는 게 민주당 인식이다. 일단 의제 면에서 청년층의 선호가 민주당과 딱 들어맞는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전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부대 행사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현재 청년 세대의 관심이 큰 기후변화나 총기 폭력으로부터의 안전, 여성의 생식 자유(임신중지권)는 모두 민주당에 유리한 의제”라며 “극명한 선택 상황을 투표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당이 공략 가능한 유권자 집단은 아시아계다. 이미 아시아계는 경합주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날 시카고에서 한국일보 등 한국 언론 주미특파원들과 만난 민주당 아시아·태평양계(AAPI) 코커스(의원 모임) 정치인들은 민주당에 승리를 안기기에 충분한 각 주 아시아계 유권자의 영향력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정치전략가로 활동하는 한국계 민주당원 앨버트 서가 20일 전당대회 참석차 찾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한국 언론 특파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카고=권경성 특파원

"아시아계 유권자 증가→투표 참여 확대, 선순환"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대표적이다. 필리핀계인 마리아 세르바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주하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1만 표 남짓 차이로 패배한 노스캐롤라이나의 AAPI 유권자가 이제 25만 명이나 된다”고 했다. 다른 선벨트 지역인 애리조나주, 네바다주의 사정도 비슷하다. 격전지로 묶이지만 공화당 성향이 우세한 곳들이다.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체성은 이들에게 강력한 투표 유인이다. 뉴욕에서 정치전략가로 활동 중인 한국계 앨버트 서(한국명 서원)는 이날 한국 특파원단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이민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미국의 일부로 포용하는 게 해리스의 리더십”이라며 “아시아계 유권자 수가 많아지고 투표율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투표 참여가 더 확대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카고=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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