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전대 개막, 바이든·힐러리까지 총출동
해리스, 깜짝 등장해 “싸워 이길 것”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19일(현지 시각) 시카고에서 개막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어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무대에 올라 해리스에게 길을 열어줬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해리스와 윌즈 캠페인 역사상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미국인들이 해리스 지지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의 장소가 돼야 한다”며 “해리스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고,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며, 미래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역사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것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민주당 당내외에서 사퇴 압력을 받은 끝에 지난달 21일 사퇴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한 모든 사람에게 화가 났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대의원들은 ‘우리는 바이든을 사랑한다(we love Joe)’는 팻말을 들고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고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지지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해당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국가를 위해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쳤다”며 “나는 나의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인프라 없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가질 수 있냐”며 “트럼프는 4년 동안 매주 인프라를 약속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무대에 등장하자 대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무대에 오른 딸 애슐리 바이든을 껴안았고, 눈물을 닦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기 전 대의원들은 4분 이상 환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에게 감사를 표하며 연설을 시작했고, 질 바이든을 “우리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군중은 질 바이든에게 다시 한번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귀빈석에 앉아 바이든 대통령을 바라보던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 역시 감정에 젖는 모습을 보였다.
◇ 해리스 “우리는 싸워 이길 것”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전대에서 연설하며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다. 힐러리가 민주당 전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6년 본인이 대선 후보였을 때 이후 처음이다. 힐러리는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셜리 치점을 거론하며 “그녀의 결단 덕에 나를 비롯해 수백만 명이 위대한 꿈을 꾸게 됐다”며 “나는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영광을 안았고, 6600만 미국인의 표를 받았다”고 했다. 이후 “나와 해리스의 어머니가 우리를 보신다면 ‘계속 가라’고 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힐러리가 연단에 서자 90초 이상 지속된 환호와 박수가 나왔고, 힐러리는 군중이 조용히 한 이후에야 연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일부 대의원은 힐러리가 무대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쳤다”고 했다.
이날 행사 중반에는 예상과 달리 해리스가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달궜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 연설에 앞서 무대에 올라 “대통령 조 바이든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나라를 위한 봉사에 감사한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을 치하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행사에서 우리 나라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며 “우리는 미래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오는 11월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긍정과 희망, 믿음으로 나라에 대한 사랑에 의지해서 우리는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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