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국 지역의료 붕괴로 가나

. 2024. 8. 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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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확대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하반기 추가 모집에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6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에서 강원 지역 추가 지원자는 '0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서명옥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추가 지원에 앞서 지난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레지던트에 지원한 91명 중 80%는 수도권 수련병원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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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추가 모집 강원 지원 0명… 공백 장기화

의대 증원 확대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하반기 추가 모집에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의료 공백은 기약 없이 길어지고 환자들은 제때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해 애를 태웁니다. 지역 의료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현재로선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비수도권의 의료 체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합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여건은 점점 더 악화할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전공의 추가모집 결과는 도민들의 기대를 무색하게 합니다. 지난 16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에서 강원 지역 추가 지원자는 ‘0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원대학교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강릉아산병원은 지원자가 1명도 없었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마감일에도 결과를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지원율이 저조했습니다. 서울 일부 대형 병원도 이날 마감 시각 직전까지 지원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공의 지원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확인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서명옥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추가 지원에 앞서 지난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레지던트에 지원한 91명 중 80%는 수도권 수련병원을 선택했습니다. 강원지역 지원자는 2명뿐이었습니다. 도내 지원자 2명은 각각 내과와 영상의학과를 선택했습니다. 비수도권 수련병원에 지원한 레지던트는 충청 5명, 영남 6명, 호남·제주 6명 등 19명으로 전체의 20.8%에 불과했습니다.

의사 부족에 따른 의료 차질은 도내 병원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수련병원은 한 명뿐이었던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집단 사직 당시 병원을 떠난 지 6개월째입니다. 이 때문에 응급실 대기시간은 이전보다 더 길어졌고, 중증도에 따라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환자들은 4~5시간씩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열과 호흡곤란을 겪은 70대 어머니를 모시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보호자는 5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응급의료 인력 확보와 응급실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병원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 본부의 계획이 현장에 적용이 될지 의문입니다. 비수도권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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