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배관 터져” 광양 S 신축 아파트 ‘부실시공’ 충격…현장 사진 봤더니
입주를 시작한지 약 2달쯤 지난 전남 광양 소재의 S 신축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S 아파트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A씨가 '부실시공' 관련 동영상 및 사진 등을 직접 올려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1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광양 **아파트(샘솟는)입주기간 이후 그리고 실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라는 제하의 폭로 글이 최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4일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2시 52분 기준, 8만9559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게시물은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조회수를 이끌어내면서 '베스트글' 카테고리에 배치됐다.
S 아파트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안녕하세요. 입주 시작한지 두 달이 가까워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공사의 부실한 관리와 하자 문제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 글을 통해 시공사에 강력히 반성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와 함께 부실시공의 흔적이 담긴 십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A씨는 "일단 전 세대가 바닥 평탄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하자보수 요청을 했고 하자보수를 하기는 했다"며 "마루를 걷고 샌딩하고 온갖 분진도 날리는 와중에 에어컨도 작업자들이 엄청 틀어대는 통에 에어컨이나 휴젠트, 냉장고 모터 등에 들어가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보양도 하지도 않고 말이다"라고 해당 아파트의 부실시공에 강력한 문제 제기를 했다.
이어 "결국 이렇게 중고제품이 돼서 휴젠트는 전면 교체해주기로 했다. 에어컨도 교체를 요구했고 대승적 차원에서 클리닝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만 지금 시공사의 행태를 보니 아닌 것 같다"면서 "심지어 세 네 번 하자보수를 받아도 평탄도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많은 세대들은 그저 평탄도조차 포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물건들이 굴러다닌다. 메인 사진 참고하세요"라고 S 아파트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한두 세대가 아니라 전세대 문제다. 실제 시공에 참여했던 업체의 양심적인 고백에 따르면 아예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또한 주차장 상황이 심각하다. 신호수 없이 지게차가 다니고 있어 마치 공사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입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주차 공간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A씨는 "피스도 여기저기 있어서 펑크가 난 입주민들 사례도 넘쳐났다. 그리고 온갖 결로와 누수로 입주기간 내내 물바다여서 지금은 새 아파트인데도 온갖 벽면에 곰팡이가 가득하다"면서 "심지어 자재도 주차장에 안전한 곳에 보관하지 않아 아무 데나 놔둬서 아이가 다친 사례도 있다. 그냥 공사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또한 매일 드릴질, 망치질 소음으로 인해 교대근무를 하는 주민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활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신호수 없이 지게차 돌아다니고, 그냥 난리"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세대 내 하자 문제도 심각하다. 누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배관 잠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러 곳에서 배관이 터지고 있다"며 "이는 시공 과정에서 배관에 시멘트와 타일이 버려진 결과로 보이며,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한두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세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제 서야 점검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관리·감독이 전혀 안 됐다. 특히 똥 배관이 터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그러면서 "입주한지 한 달 정도 된 세대다. 동영상이지만 업로드 한계로, 안방이 '물바다'가 됐다"면서 "심지어 여긴 이삿짐을 다 옮겼는데 안방에서 폭포수처럼 누수가 돼 한 달 가까이 호텔 생활을 하다가 다시 왔지만 또 누수가 발생했다. 여기도 안방이 초토화되는 누수다. 화장실 전등 사이로 누수(가 발생했다)"라고 폭로했다.
A씨는 "균열과 곰팡이 문제도 심각해 입주 초기부터 불안한 주거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며 "발코니 벽과 실외기실 벽에서도 지속적인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입주 기간 동안 발생한 것으로, 준공이 떨어지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입주가 시작된지 두 달이 됐지만 이 상황은 계속 지속되고 있다"며 "더욱이 하자 보수와 관련된 통계 조작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전 점검 당시 전기 콘센트 문제로 하자를 신고했으나, 보수가 완료됐다고 통보받았다. 그러나 최근 전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는 사전 점검 이후 하자 신고를 하지 않았던 저의 사례를 통해 시공사가 하자 보수율을 부풀려 준공 승인을 받았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심지어 다른 집의 사진을 올리고 하자 보수가 완료됐다고 보고한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이러한 불투명한 관리로 인해 입주민들은 하자 진행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준공 승인을 받게 됐다"면서 "이 모든 문제는 시공사의 부실한 관리와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입주민의 안전과 생활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시공사가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시공사는 진정한 반성을 안 하고 생색만 낸다. 그리고 시늉만 낸다"고 시공사를 거듭 비판했다.자신을 입주민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입주민입니다. 입주기간 끝나갑니다. 보름도 안 남았는데 아직 공사현장이다. 언제,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르니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면서 "건설사는 사과도 제대로 안 하고 '하자보수 해주겠다'(고만 한다). 하자가 아니라 부실시공인데 하자라고만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입주민은 "매일 수시로 오는 하자보수 전화에 출근해서 업무 진행에 엄청난 방해가 된다. 너무 힘들다. 모든 입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건설사가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어려워서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큰 이슈가 돼 건설사가 위기를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다른 회원은 "매일 아침 제일 먼저 시작하는 드릴 소리에 작업자들 근무시간에만 틀어주는 엘리베이터 에어컨이지만 그마저도 덥다고 '온도 좀 낮추라' 하면 결로 터지니 못 낮춰준다고 한다"며 "주차장 곳곳과 엘베 등 어디에나 널부러져 있는 자재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누수와 곰팡이…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들은 "대형 건설사지요? X살도 그렇고, 지방 중소 건설사보다 더 신뢰가지 않는 대기업 건설사들, 다 이유가 있지요. 중소 지방 건설사는 저 따위로 시공해선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기본은 합니다. 대형 시공사는 그에 반에 배짱이지요! 소비자는 금새 잊어버리거든요! 그리고 그 브랜드에 혹하고! 퇴출이 불가한 현실이 문제임!", "집이란…뼈 빠지게 일하고 들어가면…편안한 휴식공간과 행복한 곳이어야 하는데…이건 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참 골 때리는 상황입니다…ㅠㅠ 모두들 뜻하시는 바 잘 이루시길…힘내십시오!", "해당 공무원 모가지 날리고 건설사에 보내서 같이 하자보수 X같이 시켜야 됨. 하자보수 끝나면 건설사는 폐업시켜버리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전남 광양시 황금지구에 위치한 S 아파트는 국내 유명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으며, 2021년 8월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지상 3층, 지상 최고 33층, 5개 동 총 727세대 규모로, 광양에 처음 공급하는 프리미엄 단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S 아파트 입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지점은 시공사의 뒤늦은 대응에 있었다. 입주민들은 누수 등 하자 문제와 관련해 지난 5월 사전점검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왔다. 한 세대당 많게는 수십, 수백여건의 하자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온 뒤에서야 시공사가 대응에 나서면서 '늑장대응' 논란까지 확산됐다.
하자 보수를 하는 기간 동안 입주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고 한다. 전·월세 등으로 이사 일정을 늦추지 못하고 와야 하는 입주민들은 하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를 했다. 그 괴정에서 자재 정리가 안 된 주차장을 이용하는 등 여러 불편사항이 나왔다. 특히 문제가 된 '부실시공'에 대한 하자 보수 기간에 이어진 소음 공해 피해 사항도 있었다.
최근 서울시는 향후 발주한 공공건설 공사에서 중대한 부실시공이 발생할 경우 원도급사가 1차적 책임을 지고 지체 없이 재시공에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공사계약 특수조건'을 개정하고 예규를 발령했다.
이는 원도급사에 '책임 시공' 의무를 부여한 것으로 부실공사와 재시공 지연을 막고 추가사고를 예방해 시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이번 예규 개정은 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서울형 건설혁신 대책'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공사계약 특수조건은 공사계약 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02년 1월 예규로 제정됐으며, 시가 발주하는 건설공사 계약체결 때 계약문서의 효력을 갖는다.
앞으로 시가 발주하는 건설공사는 개정된 공사계약 특수조건을 적용받게 된다. 개정된 특수조건에는 '계약상대자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중대한 부실시공이 발생한 경우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지체 없이 재시공 조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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