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영화스타 이상”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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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배우로 '미남 배우'의 대명사로 꼽혀 온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1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고인은 대표작 '태양은 가득히'(1960년)에서 주인공 톰 리플리 역을 맡아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35년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태어난 알랭 들롱은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했다.
2008년 출연한 프랑스 영화 '아스테릭스 올림픽'이 마지막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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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등 90여편에 출연
1960년대 프렌치 누아르 이끌어
뇌졸중 투병중 안락사 찬성 밝혀
이날 AFP에 따르면 고인의 자녀들은 성명을 통해 “세 자녀 알랭파비앵, 아누슈카, 앙토니와 반려견 루보가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알린다”며 “고인은 프랑스 두시의 자택에서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평화롭게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X에 “그는 스타 그 이상이었다. 프랑스의 기념비적 존재”라고 추모했다.
데뷔 초기 미남 배우로 로맨스 영화에서 주인공을 주로 맡던 그는 이후 범죄자 등 악역을 맡으며 이미지 탈피를 시도했다. 프렌치 누아르 영화의 전성기를 연 ‘태양은 가득히’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부잣집 아들인 동창을 살해하고 그의 행세를 하면서 살아가는 주인공 역을 맡았다. 고인은 극 중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모로 주변 사람들을 매혹하는 연기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태양은 가득히’는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 주드 로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리플리’(1999년)로 리메이크됐다.
이탈리아 명감독들이 연출한 ‘로코와 그의 형제들’ 등에 출연해 이탈리아 영화사에도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다. 한때 미국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했지만 흥행엔 성공하지 못해 활동 무대를 다시 유럽으로 옮겼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은 그는 프랑스 해군에 자원해 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했다. 제대 후 웨이터, 짐꾼 등 여러 일을 전전하다 칸 영화제 참석차 프랑스를 찾은 미국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눈에 띄어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8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로부터 수려한 외모를 물려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렸을 적 잘생긴 나를 만지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어머니가 유모차에 ‘눈으로 보고 만지지 마세요’란 문구를 붙여 놓았다”고 회상했다.
2019년 뇌졸중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 오던 고인은 2021년 안락사 찬성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생명 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세상을 떠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그의 장남 앙토니는 “아버지로부터 안락사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불법이기 때문에 고인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을 가능성은 낮다. 생전 그는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과 친밀하게 지내는 등 반(反)이민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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