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투자 경계해야...젊을수록 글로벌 금융 공부하라”
“젊은 사람, 지방 거주자일수록 글로벌 금융 공부를 해야합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투자 지형도를 읽어야 합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재개발·재건축에 투자할 때는 항상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확실하고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지난 16~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4부동산 트렌드쇼’가 2만명이 찾는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17일 이틀째 행사에는 국내 대표 부동산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세대별 맞춤형 내집 마련 전략부터 유망 투자처, 재건축·재개발 옥석가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동산 투자 정보를 쏟아냈다.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주말임에도 행사장을 찾은 1만 2000여명의 관람객들은 강연자 발언을 꼼꼼히 받아 적거나, 강연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관람객들은 더욱 세미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하남에서 온 이관희(42)씨는 “유튜브나 블로그에서는 볼 수 없던 정보가 꽤 많았다”며 “마치 족집게 강사로부터 투자 상담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세대별 맞춤형 내집 마련 전략 등 투자 ‘꿀팁’ 쏟아져
올해 트렌드쇼에선 주택 수요자를 20~30대 청년층과 40~50대 중장년층으로 구체화 해 세대별 내집 마련 맞춤전략을 공개하는 세미나가 처음 열렸다. ‘젊은 세대를 위한 내집 마련 전략: 기성세대가 드리는 조언’이란 주제로 강연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집을 살 때 대출은 적절하게 받아야한다. 가슴이 떨리면 사고, 손이 떨리면 사지 말아야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집값의 50%, 장기적으로는 30% 한도에서 대출받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40~50세대 관람객을 향해 “’청약을 계속 도전해야 하나, 기축을 매수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이 많다”며 “청약에 당첨될 가능성이 낮다면 당첨자의 분양권 혹은 정비사업 조합원 입주권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 흐름이 상승 국면에 있다고 섣불리 무분별하게 투자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는 메시지도 나왔다. 신현강 ‘부와 지식의 배움터’ 대표는 이날 “정부가 언제든지 금융 규제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며 “규제 강화와 정책 변화는 ‘하우스 푸어’를 양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대표는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주요 부동산 지표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제시했다. 전셋값이 오르며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좁혀지면 상승장 진입의 신호가 되고, 매수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6년 6월 75.1%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작년 7월 50.9%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64%로 회복됐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아파트 거래가 가격 상승을 동반하면서 폭발적으로 나타나면 정부에선 규제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다행히 이번 ‘8·8공급 대책’에선 공급정책만 나왔지만 부동산 투자시 규제 재도입 위험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투자 땐 사업성·입지·분담금 납부능력 살펴야”
이날 행사에선 최근 1기 신도시 재정비를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투자 노하우도 공개됐다. ‘다 오르던 시대는 끝났다. 재개발·재건축 옥석 가리는 법’이란 주제로 강연한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급격하게 오른 공사비로 인해 평균 분담금 5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사업성, 입지, 조합원의 분담금 납부 능력 등 3가지를 필수적으로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강남과 용산·성수·여의도·목동 지역의 아파트가 뜨는 이유는 확실하다. 성장 잠재력 등 미래 가치가 높은 입지에 자리잡고, 다른 곳이 이들 지역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집을 살 때 주거가치와 투자가치를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을 선택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트렌드쇼 관람객 1161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투자 설문을 한 결과, ‘내집 마련 적기’를 묻는 말에 39.2%가 ‘올 하반기’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22.9%), 내후년 이후(24.4%), 내년 하반기(13.5%) 순이었다. ‘집을 사는데 가장 큰 걸림돌’에 대해선 31.5%가 ‘대출 규제 등 주택 구입자금 부족’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너무 비싼 집값’(24.5%), ‘보유세·거래세 등 세금 부담’(16.5%), ‘집값 하락 우려’(14.6%), ‘불확실한 경제상황’(13.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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