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독립운동 폄훼 건국절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 참칭"

윤수현 기자 2024. 8. 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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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선임 논란으로 8·15 광복절 행사가 두 쪽으로 나뉜 가운데, 정부와 별도로 광복절 기념식을 치른 이종찬 광복회장이 "보수의 진정한 출발은 진실된 역사에 굳건히 발 딛는 일"이라며 정부와 김 관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판치며 우리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모여 독립정신을 선양하고자 하는 광복회는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정부 주관 행사에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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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광복절 경축식…이종찬 "피로 쓰인 역사, 혀로 쓰인 역사로 못 덮어"
김갑년 광복회 단장 "윤석열, 친일 편향의 국정 기조를 내려놔라"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202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M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선임 논란으로 8·15 광복절 행사가 두 쪽으로 나뉜 가운데, 정부와 별도로 광복절 기념식을 치른 이종찬 광복회장이 “보수의 진정한 출발은 진실된 역사에 굳건히 발 딛는 일”이라며 정부와 김 관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광복회를 비롯한 56개 독립운동 단체가 꾸린 독립운동단체연합은 15일 정부 주관의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 기념식을 열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판치며 우리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모여 독립정신을 선양하고자 하는 광복회는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정부 주관 행사에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이종찬 회장은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며,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며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 없다.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찬 회장은 1948년 8월15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일 뿐 '건국'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어디에도 나라가 새로 세워졌다는 건국절이 설 자리는 없다”며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을 만들면 얻은 것은 단 하나,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건국의 아버지'라는 면류관을 씌어주는 일”이라고 했다. 김형석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건국은 임시정부에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으며, 건국절 제정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종찬 회장은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친일사관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안타깝게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건국절을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 보수의 진정한 출발은 진실된 역사에 굳건히 발 딛는 일”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역사적 맥락과 전체를 보지 못하고 역사 단편의 과장으로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는 오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병장 이강년 선생의 외손자인 김갑년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단장은 “광복절 기념식 마저 찢어져 거행되고 있다. 대통령은 그 책임을 광복회와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 누가 김광동(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누가 이진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누가 김형석을 임명했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단장은 “지금까지의 친일 편향의 국정 기조를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선택하라”며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김용민 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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