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의사 800명 신상 담긴 ‘블랙리스트’ 공개…경찰, 수사 착수

김채운 기자 2024. 8. 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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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펠로우)들을 '감사한 의사'라고 조롱하며 인터넷에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공개한 게시글에 대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게시글에는 '2024fellow2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 아래 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 800여명의 이름과 출신 대학, 소속 병원 등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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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재개한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펠로우)들을 ‘감사한 의사’라고 조롱하며 인터넷에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공개한 게시글에 대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인터넷에 전임의 명단을 인터넷에 올린 작성자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해당 전임의 명단은 지난 9일 해외 해커들의 파일 공유 누리집으로 알려진 ‘페이스트빈’에 처음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2024fellow2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 아래 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 800여명의 이름과 출신 대학, 소속 병원 등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의대생·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이른바 ‘참의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복직 전임의 중심으로 작성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작성자는 “병든 이 세상에서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진료를 하는 이들도 있다”며 “신념을 가지고 세상을 올바르게 바로잡는 멋진 선생님들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적었는데, 이는 복직 전임의들을 조롱하는 취지다. 이어 “제가 찾고 있는 우선순위는 빅6병원 전임의 전체 명단, 가을턴 지원자, 복귀 전공의, 복귀 의대생”이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명단에 있는 이들을 향해 “명단에 없는 사람 50명을 제보하면 (이름을) 내려주겠다”는 안내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페이스트빈’에서 삭제된 뒤 또 다른 누리집인 ‘프라이빗빈’에 올라와 있다. 작성자는 “제보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며 “기존 ‘감사방 텔레그램’에서 전임의 명단은 다 확보했으나, 전공의·의대생 명단은 유실돼 있다. 꼭 메일로 부탁드린다”며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감사방 텔레그램’이란 지난달 만들어진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수업 거부에 참여하지 않거나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 명단이 올라오고 이들에 대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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