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과열 '초등 의대반' 전국에 퍼졌다… "교육 불평등 초래"

김민 기자 2024. 8. 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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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초등 의대반'이 충청권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 시·도에서 확인되며 시민사회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초등 의대반에 들어가기 위해 고등학생 수준의 학습량을 요구하는 등 사교육 과열 현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13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보름 동안 온라인 실태조사를 벌여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초등 의대반 관련 사교육 업체의 홍보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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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난달 보름 동안 온라인 실태조사
제주 제외 전국 16개 시·도서 홍보물 발견… 충청권도 6곳
대부분 5년 이상 교육과정 압축 운영… 의대 증원 등 영향
대전일보DB.

과도한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초등 의대반'이 충청권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 시·도에서 확인되며 시민사회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초등 의대반에 들어가기 위해 고등학생 수준의 학습량을 요구하는 등 사교육 과열 현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13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보름 동안 온라인 실태조사를 벌여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초등 의대반 관련 사교육 업체의 홍보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초등 의대반 홍보물이 발견된 학원은 89곳으로 개설된 프로그램은 136개다. 초등 의대반을 개설·홍보하는 학원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0곳, 대구 10곳, 광주 6곳, 인천 5곳, 부산 3곳 등이다. 충청권에서도 대전 서구와 충북 청주에서 각 2곳, 세종과 충남 아산에서 각 1곳 총 6곳 확인됐다.

사걱세는 이 학원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136개 중에서 교습 범위를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 72개를 분석, 5년 이상의 교육과정을 압축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전체의 62.5% 수준인 45개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35개 프로그램이 초6 수학부터 고1 수학까지 가르치는 내용이 담겼다. 심지어 일부 학원은 초등 의대반 수강 조건인 레벨 테스트 과정에서 초2-3학년에게 연립일차방정식 등 고1 수준의 수학 풀이를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 대전일보 취재 결과 대전 학군 1번지로 꼽히는 둔산동 학원가는 지난해 3월부터 일찌감치 초등 의대반을 구성, 선행학습을 주도했다. 둔산동 A 학원의 경우 초등 4학년 기준 고1 수학(상)까지 교과 수업을 5년 가량 앞서갔다. 이 밖에 충남 아산 B 학원은 초등 의대반 수강생에게 학교 정규 교육 과정을 3년 정도 앞당겨 가르쳤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과 토론회를 열고 "일부 사교육 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초등 의대반 프로그램의 홍보가 전국적으로 발견되는 일은 기형적"이라며 "이는 가계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게 되며 교육 불평등을 초래할 것"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의대 집중 현상, 타 학과에 비해 수능 비중이 높은 의대 입학전형, 지속되는 불수능과 킬러문항 출제, 최근 정부가 밀어붙이는 의대 정원 확대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초등 의대반을 개설한 학원의 홍보물은 하나같이 '불안'을 마케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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